“수학이 합격 여부 판가름”
최저등급 충족 인원 증가
논술·면접 비중 확대될 듯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 계획에 따라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수학영역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랐다. 또 수시에서 대학별 고사의 비중이 커질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절대평가 도입으로 인해 영어영역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반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영역의 변별력이 국어영역이나 탐구영역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동일 점수대를 비교할 경우 국어, 수학, 탐구 가운데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며 “수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정시 전형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웨이중앙교육도 상위권 정시에서 수학영역을 비롯한 국어영역, 탐구영역 성적에 의해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정시 모집에서 상당수 대학들이 비율 반영이나 가감점 부여 방식으로 영어 영역 등급을 활용하고 있지만, 등급별로 부여되는 점수는 등급 간 차이가 크지 않아 특히 상위권 대학에서는 그 영향력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학과 함께 탐구영역의 비중도 커질 것이라며 2개 과목 점수 편차가 큰 학생들은 탐구영역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수시 전형에서는 논술과 적성, 면접고사 등 대학별 고사의 중요성도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영어 절대평가로 수능 최저등급을 충족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이를 뒷받침한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인문계와 자연계에서 2개 과목 수능 등급의 합이 ‘4’가 나오는 학생이 전년 대비 1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등급합 ‘5’가 나오는 학생의 수는 1만5천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 대표는 “인문계열은 사탐 2과목 중 한 과목을 잘 못 보면 제2외국어로 대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상위권 학생은 제2외국어를 추가로 응시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절대평가로 전환된 영어영역 문제가 쉽게 출제될 것이란 예단은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더불어 쉬운 문제를 방심해 틀려 등급이 뒤바뀌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웨이중앙교육은 교육부가 EBS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문항 유형을 제한하기로 한 방침을 유지함에 따라 낯선 지문이 늘어날 수 있고, 수험생들의 체감 난도도 다소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평소 EBS 방송교재로 공부할 때 고난도로 출제되기 쉬운 빈칸과 간접쓰기로 변형 가능한 지문들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면서 “하위권은 어휘 암기와 영어 문제를 푸는 방법부터 깨우쳐야 한다”고 짚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도 “영어영역에서 1, 2등급을 받는 학생의 수가 예년에 비해 늘어나고 정시에서 영어의 영향력이 줄겠지만 영어 공부에 소홀하면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을 때 당황해 시간 배분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기대 이하의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며, 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 방침을 밝혔다. 이창훈 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출제 수준을 예년 수능 기조와 맞출 계획”이라며 “점수체제에 변화가 생기면서 전에 비해 1등급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영어영역은 평가 방식만 변경될 뿐 문항유형, 배점 등 시험 방식은 그대로 유지된다. 절대평가는 6월과 9월 모의시험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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