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치대·한의대 수시 확대… 지역인재전형 규모↑

의대·치대·한의대 수시 확대… 지역인재전형 규모↑

기사승인 2017-03-30 08:22:35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올해 의대, 치대, 한의대의 수시 선발 규모가 확대되고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뽑는 인원도 늘어난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업능력을 학교생활기록부 전반에서 드러내고, 수능최저기준 등을 고려한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정원 내 3,856명 선발… 전년 대비 94명 늘어

대학 전형 계획을 정리해보면 올해 전국 의·치·한의예과에서 3,856명(정원 내)을 선발할 예정이다. 전년 대비 94명 증가한 규모다. 모집 정원이 늘어난 것은 의예과의 선발 인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 체제로 변경한 동국대(경주)가 올해 의예과 49명을 선발하고, 서울대와 연세대 의학과 편입학 정원 73명이 신입학으로 전환됐다. 의대 정원만 다소 증가했고 치의예과는 1명 증가, 한의예과는 5명이 줄었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서울대 의예과가 40명, 연세대 의예과 33명이 늘어나 최상위권 성적대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면서 타 의대 합격선이 하락할 수 있고, 동국대의 의대 전환 등은 의·치·한의예과 지원 증가로 이어져 연쇄적으로 최상위권 공대들의 합격선도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수시 비중 확대… 정시는 축소

전형 계획상 수시와 정시 모집인원을 밝히지 않은 동국대 의대 49명을 제외한 3,807명은 수시를 통해 지난해보다 218명 늘린 2,285명을 뽑고, 정시에서는 173명 감소한 1,522명을 모집한다. 물론 동국대 의대의 수시, 정시 인원 배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의·치·한의예과 입시는 수시 비중을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

정시로만 선발했던 단국대(천안)가 의예 10명, 치의예 14명을 수시로 돌렸고, 서울대와 연세대 의예과는 수시에서 각각 35명씩 인원을 불렸다. 전남대 의예과 또한 30명을 늘리는 등 일부 대학에서 모집 인원이 크게 증가했다. 모집 규모가 커진 대학을 중심으로 지원자는 더 몰릴 수 있다.

의·치·한의예과 수시에서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율은 46% 수준이다. 이어 교과전형이 38%, 논술 14%, 특기자 3% 순이다. 지난해에는 교과전형이 44%로 가장 비중이 컸고, 종합전형 34%, 논술 19%, 특기자 3%로 이뤄졌다. 종합전형 모집이 늘어난 만큼 교과 성적과 함께 서류 및 면접도 중요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학업능력 우수성을 학교생활기록부 전반에서 드러낼 수 있어야 하며, 다중미니면접 등 지식과 가치관을 동시에 평가하는 심층면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 지역인재전형 모집 규모 소폭 증가

수도권 외 해당 지역에서 고교 전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험생에 한해 지원을 받는 지역인재전형의 모집 인원은 717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증가했다.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해당 지역권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어 의미가 있다. 지역인재전형으로 전남대 의예과는 전년도에 비해 8명 늘어난 38명을 선발하고, 동아대 의예과는 6명을 늘린 20명을 뽑는다. 경상대 의예과와 고신대 의예과도 각각 5명씩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을 늘려 20명, 15명을 모집한다.

논술전형을 갖는 울산대 의예과를 제외하면 지역인재전형 대부분이 교과전형과 종합전형으로 진행된다. 비율은 교과전형으로 302명, 종합전형 316명으로 비슷하다. 허 연구원은 “상당수 지역인재전형은 높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권 수험생 중 교과 성적이 다소 낮은 경우라면 높은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계명대, 동의대, 순천향대, 우석대, 인제대, 충북대의 학생부종합 지역인재전형은 수능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서류와 면접이 중요하다. 허 연구원은 “의·치·한 계열은 수시 종합전형이 확대돼 교과 성적이 불리하더라도 전공 적합도가 높거나 학업역량이 뛰어난 수험생들의 지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신에 강점을 갖고 수시를 준비해 온 학생들은 최저기준을 고려해 수능 준비를 하되, 모의평가를 바탕으로 본인의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한 후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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