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검사일정 통일된 영재학교… 강점 살릴 전형 살펴야

2단계 검사일정 통일된 영재학교… 강점 살릴 전형 살펴야

기사승인 2017-03-31 01:00:00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다음달 3일부터 대구과학고와 대전과학고를 시작으로 2018학년도 과학영재학교의 입시가 이어진다. 올해 영재학교 입시 준비에 도움이 될 만한 특징적 요소 및 주의사항 등을 짚어보고 이에 따라 고려해볼 수 있는 지원전략을 알아본다.

◇ 2단계 전형일 통일… 허수 지원↓

지난해 영재학교 경쟁률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 ‘영재학교 수 증가’, ‘의대 진학 봉쇄’ 등이 제기됐다. 더불어 입시 전문가들은 실제 경쟁률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전형일정의 변화’를 꼽았다.

학교별로 분산돼 있던 2단계 전형인 영재성 검사 일정이 점차 중복되다가 지난해에는 전국 모든 영재학교의 검사 일정이 같은 날로 통일됐다. 중복지원이 가능한 영재학교 입시의 특성상 여러 학교에 원서를 넣을 수는 있지만, 2단계에서 한 학교만 선택해야 하다보니 지원자들은 결국 1~2곳에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다. 올해도 영재성 검사는 오는 5월 21일 하루에 이뤄진다. 전년 대비 중3 인원이 6만명 이상 줄어든 점 등을 감안하면 경쟁률은 지난해보다 치솟을 확률은 낮다.

그렇다고 영재학교 합격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이정선 이투스me 진로진학센터장은 “과거 2~3년 전만 하더라도 지원자들이 이 학교 저 학교 찔러보기 식으로 지원했다면 최근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교를 준비하는 흐름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경쟁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허수가 줄어들었을 뿐 실질적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 학교별 제출서류 확인은 필수

영재학교의 입학전형은 일반적으로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 학생기록물을 평가하고, 2단계 영재성 검사, 3단계 캠프형 면접을 실시한다. 하지만 각 단계별 기준과 전형 방식은 학교에 따라 사뭇 다른 만큼 남은 기간 최대한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가 내세운 기준에 자신을 맞춰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영재성 입증자료는 영재학교 설립 초기에 대부분의 학교에서 요구했던 서류다. 그러나 이를 요구하는 학교는 점차 줄어들었고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유일하게 한국과학영재학교가 입증자료 검토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학교들은 필요에 따라 활동자료 등을 추가로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영재성을 뚜렷이 보일만한 근거 자료를 가진 지원자라면 한국과학영재학교에 전략적 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교사 추천서도 학교에 따라 편차가 있다. 추천서를 1부만 받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2부를 요구하는 학교가 있다. 이와 함께 추천 교사의 조건을 담임이나 특정 교과 담당으로 제한하는 학교도 있다. 따라서 자신을 추천해 줄 교사가 지원학교가 밝힌 추천인 자격에 부합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센터장은 “서울과학고는 지원자의 친인척 교사 추천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대구과학고의 경우 학생의 친인척 교사는 추천할 수 없다”며 “지원자는 지망학교 모집요강을 면밀히 살펴보고, 불확실한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학교 측의 답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선선발 여부 등에 따른 지원

영재학교는 각 전형을 통해 우수한 학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우선선발을 시행한다. 우선선발 여부와 방법에 따라 지원 전략은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비교적 활동 이력이 뛰어나고 학생부 관리가 잘 된 지원자라면 경기과학고나 대구과학고,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1단계 우선선발을 노려볼 수 있다. 지필고사 형태의 영재성 검사가 상대적으로 약한 경우엔 2단계에서 우선선발 인원이 발생하지 않는 세종·인천 과학예술영재학교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경기과학고는 타 학교들과 달리 1~2단계 통합전형을 실시하고 있다. 내신 관리에 허점이 있거나 자소서 사례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영재성 검사가 자신 있는 학생이라면 경기과학고의 문을 두드려 볼 수 있다. 영재학교 입시 준비가 부족해 2~3단계 전형에 대한 부담이 큰 학생은 2~3단계가 간소한 편인 대전과학고 지원전략을 세워볼 수도 있다.

서울과학고는 올해 지역인재 우선선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최대 41명까지 우선선발이 가능하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20명 안팎의 인원이 대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교육적으로 소외된 지역에서 주도적 수학·과학 탐구활동을 진행한 학생의 합격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도 지역인재 선발을 위한 전형을 실시하는데, 서울과학고가 서울을 제외한 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 관내 중학생에 한해 10명 이내의 인원을 뽑는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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