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양파고’ 양상문 감독의 수가 이번에도 통했다. 첫 투입 된 윤지웅(29)과 서상우(28)가 나란히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LG 트윈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대2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넥센과의 3연전을 전부 승리로 가져가면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17년 만의 개막 3연승이다.
데뷔 첫 선발 등판한 윤지웅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윤지웅은 5.1이닝 동안 2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넥센 타자들을 요리했다. 구속 변화가 큰 예리한 슬라이더가 돋보였다. 25구 중 21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으며 배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택근을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 세운 뒤 1루 주자 김민성을 견제구로 잡아내면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비록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대체 선발이었지만 이날 펼친 호투로 선발 경쟁에 청신호가 켜졌다.
타선에서는 깜짝 투입 된 서상우가 활약했다. 서상우는 1루수 정성훈 대신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다.
서상우는 첫 타석부터 자신이 기용된 이유를 증명했다. 2회초 넥센 선발투수 신재영을 상대로 우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의 선취점을 이끌었다. LG는 서상우의 홈런에 힘입어 점수를 차근차근 쌓아나갔고 결국 3연전 최종 경기를 승리로 매듭지었다.
양상문 감독은 올 시즌 시작부터 다양한 시험대를 세우고 있다. 개막전에는 넥센 좌완 투수 벤헤켄을 상대로 이형종을 1번 타자 좌익수로 내세웠다. 이형종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서는 우완 오설리반을 상대로 우타자 채은성을 빼고 좌타자 이천웅을 우익수로 내세웠다. 이천웅 역시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3차전인 이날 내세운 서상우마저 맹타로 보답하면서 LG의 전력은 더욱 두터워졌다. 강팀은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은 팀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시즌 초반 LG의 행보는 더 큰 기대감을 갖게 만든다. 투입되는 선수들마다 제 역할을 다하며 ‘주전급’ 쇼케이스를 펼치고 있다.
LG는 4일 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는다. 삼성전에는 어떤 선수가 조명 아래 설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