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롯데가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1일 NC전 15연패를 끊은 데 이어 시리즈 마지막 경기마저 승리로 장식하며 718일 만에 NC전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2대4로 대승을 거뒀다.
부산 팬들이 고대하던 경기가 펼쳐졌다. 연달아 홈런포를 터뜨리며 NC 투수진을 무너뜨렸다. 개막전 부진했던 최준석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고 강민호 역시 5타수 3안타 4타점 2홈런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질세라 유격수 신본기도 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으로 힘을 보탰다. 이들이 합작한 타점만 10점이다.
경기 안팎으로 이대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대호는 3연전 동안 10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수행했다. 타석에 서는 것만으로도 묵직한 그의 존재감은 롯데 타선 전체의 짜임새를 이전보다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상대 투수로서는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대호를 상대하자니 방망이가 두렵고, 피해가자니 최준석과 강민호 등 강타자들이 즐비하다.
더그아웃 분위기도 지난 시즌과 다르다. 이대호가 후배 선수들을 한 데 규합해 힘을 불어넣고 있다. 소리 내어 응원하고 박수를 치며 격려하는 모습이 심심찮게 포착된다.
롯데 조원우 감독 역시 이대호에 대해 “선수단을 잘 이끄는 것과 야구로 보여주는 것 모두에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며 든든해 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6년 만에 친정팀인 롯데 자이언츠로 복귀했다. 이대호는 복귀 후 기자 간담회에서 “작년에 롯데가 NC를 상대로 안 좋았던 것을 알고 있다. 이제는 그렇게 지지 않을 것이다”며 NC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대호가 공언한대로 롯데는 지긋지긋한 NC 공포증에서 벗어났다. 이직 여러 차례 NC와의 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이번 3연전에서 보인 롯데의 모습은 지난해와는 분명 달랐다. 충분히 기대감을 가져도 좋을 경기력이었다.
경기 후 이대호는 “NC 상대 15연패를 끊어서 좋다. 후배들이 뭉쳐서 해보자는 마음을 갖고 집중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이어 “이제 홈 개막전을 준비해서 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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