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개막 이후 잠실 구장에서 실책이 속출하고 있다. 그라운드 정비 상태가 문제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지난달 31일 개막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4일까지 총 20경기를 치렀다. 이 기간 동안 나온 총 40개의 실책 가운데 4경기를 치른 잠실에서만 12개의 실책이 나왔다. 포수 송구 실책 2개를 제외한 10개가 내야수로부터 비롯됐다.
송구 실책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라운드 상태에 불만을 토로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심지어 잠실 구장에 익숙한 두산 베어스의 김재호와 허경민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실책 하나씩을 기록했다. 정근우 역시 1일 열린 두산전에서 2차례나 포구 실책을 범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성근 한화 감독은 “경기 감각에 앞서 그라운드 정비 문제”라며 “잠실은 잔디에 맞는 공도 불규칙 바운드가 된다”고 지적했다.
한 내야수는 “그라운드가 딱딱해 바운드와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관중석은 물론 중계 카메라에 보이지 않는 ‘이상한 타구’는 더 많다”고 토로했다.
잠실구장의 불규칙 바운드는 예로부터 악명 높다. 권용관 성남고 코치는 LG에서 뛰던 2008년 5월 불규칙 바운드 된 공에 코뼈가 부러져 부상을 입었다. 현재도 불규칙 바운드에 놀라 크고 작은 부상이 잦다는 후문이다.
잠실구장은 두산과 LG 두 팀이 홈으로 사용하는 탓에 경기장이 비는 경우가 적다. 구장 관리팀이 애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뚜렷한 해결책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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