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일만의 선발 등판’ 류현진, 알뜰 투구로 로키 산맥 정벌할까

‘274일만의 선발 등판’ 류현진, 알뜰 투구로 로키 산맥 정벌할까

류현진, 알뜰 투구로 로키 산맥 정벌할까

기사승인 2017-04-07 15:48:35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0)이 다시 마운드에 선다. 2년간의 수술과 재활 끝에 공을 다시 던지게 된 만큼 우려보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7월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274일만이다. 당시 류현진은 4.2이닝 동안 8피안타 6실점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따라서 이번 등판은 건강 상태를 최종적으로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빅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시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장소가 다소 부담스럽다.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다. 해발고도 1마일(약 1609m)에 위치한 덴버는 적은 공기 저항 때문에 타구가 멀리 뻗는다. 반면 투수가 던지는 공은 공기 저항이 적어 위력이 반감된다. 

실제로 전설적인 투수 그렉 매덕스와 커트 실링은 쿠어스필드에서 평균자책점이 각각 5.19, 5.51로 좋지 않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 역시 6.06으로 다른 구장에 비해 높았다. 

콜로라도 타선도 막강하다. 1번 타자 외야수 블랙먼은 류현진과의 통산 맞대결에서 5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 역시 각각 5할8푼3리, 6할로 높았다. 지난해 29개의 홈런을 때릴 정도로 파워도 막강하다.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DJ 르메이유 역시 경계해야 되는 타자다. 

또한 지난해 홈런 93개를 합작한 중심타선의 존재감도 묵직하다. 2년 연속 내셔널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놀란 아레나도를 비롯한 중심타선은 쿠어스필드에서 무려 6할3푼6리의 장타율을 뽐내며 홈 이점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류현진이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위안이다. 그는 2014년 6월 쿠어스필드에서 6이닝 8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실전 감각이 무뎌진 데다가 몸 상태 역시 100% 확신 할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이를 감안해 류현진의 투구 수를 80~90개 정도로 제한키로 했다. 

따라서 성공적인 피칭을 위해서는 경제적인 투구를 펼치는 것이 관건이다. 투구 수가 많아지다 보면 몸에 힘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자칫 부상 부위에 부담이 갈 가능성이 있다. 기록적인 부분에서도 아쉬움이 뒤따를 터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경제적 투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체인지업은 땅볼 타구 유도에 탁월한 구종이다. 특유의 제구력을 이용해 타자들의 배트를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를 쌓아 간다면 시즌 첫 승도 가시권이다. 

MBC 메이저리그 해설 김형준 위원도 “좌투수 톰 글래빈 등 체인지업을 주로 구사한 선수들이 쿠어스필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선발 등판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류현진의 건강이다. 당장의 성적에 조급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몸이 뒷받침 된다면 언제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그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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