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홈런 맹타’ 이정후, 바람의 족보 새로 쓸까

‘멀티 홈런 맹타’ 이정후, 바람의 족보 새로 쓸까

기사승인 2017-04-08 21:49:35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19)가 프로 데뷔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이정후는 팀이 3대1로 앞선 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유희관을 상대로 투런포를 뽑아냈다. 시속 104㎞ 높은 커브를 간결한 스윙으로 정확히 받아쳤다. 이어 9회에는 두산의 추격을 뿌리치는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을 터트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으로 넥센은 13대7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굳혔다. 

이정후는 현역 시절 ‘바람의 아들’이라 불리며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이종범(46)의 아들이다. 주력은 아버지에 비해 느리지만 체격 조건이 좋고 타격 능력은 아버지보다 낫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정후는 데뷔 첫 해인 올해부터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일 롯데전에서 3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이정후는 이날 두산전에서 5타수 3안타 2홈런 1볼넷을 기록하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현재까지 3할1푼8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이미 신인왕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정후는 어느덧 이종범의 아들이자 바람의 손자라는 그늘에서 벗어나 ‘이정후’ 그 자체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되고 있다. 이정후의 성장 가능성을 지켜보는 것도 이번 2017 KBO리그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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