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액상보다 연기가 문제…관리 규제 필요”

“전자담배, 액상보다 연기가 문제…관리 규제 필요”

전자담배 액상 속 발암물질 함량, 기화시 최대 19배 높아져

기사승인 2017-04-12 02:00:00

[쿠키뉴스=박예슬 기자] 전자담배의 액상보다 연기 속에서 유해성분 함량이 더 높게 나타남에 따라, 기체 성분까지 관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 11일 진행된 궐련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결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식약처는 시중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 궐련담배와 전자담배에 대해 흡연시 입안으로 들어오는 연기에 포함된 유해성분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전자담배의 경우 온라인 및 판매매장에서 수거한 35개 액상 제품(니코틴 포함 일체형 5개, 니코틴 미포함 분리형 30개)을 대상으로 담배의 주요 중독 성분인 니코틴을 비롯해 희석액에서 유래된 유해성분(카르보닐류)인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총 7개의 함량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전자담배의 액상 속 발암물질 함량이 가열과 산화작용을 거치면서 포름알데히드는 19배, 아세트알데히드는 11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름알데히드는 국제암연구기관(IARC)에서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으며, 피부, 점막을 자극하고 인두염, 기관지염, 현기증, 질식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2급 발암물질로 눈, 피부, 호흡기를 자극하고 현기증, 구토, 두통 증세를 일으키며 고농도 노출시 호흡억제, 폐부종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전자담배 연기 속 발암물질 농도는 일반 담배보다는 낮아 상대적으로 유해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담배 연기 속 카르보닐류 성분 중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프로피온알데히드 함량은 담배 1개비로 환산시 0~4.2μg, 0~2.4μg, 0~1.5μg, 0~7.1μg으로 각각 검출됐으며, 아크롤레인과 크로톤알데히드는 검출되지 않았다.

또한 전자담배 연기 속 니코틴 함량은 궐련담배 1개비 양으로 환산시 0.33~0.67mg으로, 일반 담배(타르 4~5mg이 함유된 담배 기준)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중독성 면에서 보면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백선영 식품안전평가원 첨단분석팀 과장은 “전자담배는 열을 내면서 액체를 기화시켜 그 기체를 흡입하는 것으로, 몸에 들어오는 건 액상보다는 기체라고 보면 된다”라면서, “현재 전자담배 유해성분 표기는 액상기준으로 돼있는데, 액상만이 아니라 기체 성분도 관리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장민수 식약처 소비자위해예방정책과장은 “현재 전자담배의 품질 관리를 하고 있는 곳이 없는 상태”라며, “식약처에서 주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대는 있으나, 우선 제품 관리 차원의 규제가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부분은 법제화되고 입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yes228@kukinews.com
박예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