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6월3일)이 오늘(20일)로 2주 남았다. 선거가 2주 남으면 대개 후보들은 유세를 다니며 지지층 결집에 역량을 모은다. 부동층이 움직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남은 2주는 흔들릴 수 있는 여론을 붙잡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정책이나 TV토론을 활용해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한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지난 18일 ‘저성장 극복과 민생 경제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첫 TV토론에 참여했다. 오는 23일엔 두 번째 TV토론회가 예정됐다. 주제는 ‘사회’로, 내란 종식과 기후위기, 저출생 및 인구고령화, 일자리, 최저임금 등이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이들 중 유일하게 대선을 치렀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땐 서울·경기 등 수도권 부동층이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수도권 집중 유세를 전개했다. 당시에도 ‘실용적 중도’ 이미지를 강화해 강성 친문(친문재계)과 거리두기를 시도했다. 경제·부동산 등 실용적 공약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한 2030 젊은 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윤석열 후보와의 격차가 컸던 2030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게임·IT 규제 완화, 기초연금 강화 등 정책을 제시했다. 또한 ‘이재명은 합니다’ ‘앞으로 제대로’ 캠페인 슬로건으로 능력중심 지도자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도 독려했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 사전투표율이 높은 점을 활용해 사전투표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사전투표 후 이 후보 지지를 인증하고 SNS에 공유하는 ‘#내가만든1 #나를위해1투표’ 캠페인이 확산됐다.
일반인은 물론 국회의원, 유명인들이 사전투표에 동참했고 36.93%라는 역대 최고 투표율 달성에 기여했다. 이번 대선 사전투표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이 후보는 전날(19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이중근 노인 회장을 예방하고 본격적인 수도권 공략을 시작했다. 서울 용산역 광장과 영등포 타임스퀘어, 홍대 앞 등 서울 중심부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오늘(20일)은 경기 의정부와 고양, 파주, 김포에서 유세한다. 고양시는 민주당에게 정치·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경기 북서부에 위치해 서울과 인접하고 정치적으로도 수도권 민심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예로부터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인 지역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 이후 진보 진영이 수도권에서 기반을 다지면서 민주당 강세 지역이 됐다.
이밖에 중산층, 젊은층, 고학력 인구가 집중됐다. 이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한 유권자층으로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과 일치한다. 고양시는 나아가 2022년 고양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에게 패배한 충격을 회복해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날 문화·체육 분야 공약을 발표한 뒤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과 영등포 쪽방촌에 들른다. 이어 서울 서초구·송파구·강동구·경기 하남시 순으로 유세를 돈다.
강남은 보수 심장부다. 소득 수준과 자산 보유율이 국내에서 손꼽히는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감세·규제완화·재산권 보호 등 맞춤 정책을 제시해 지지를 얻어왔다. 강남은 또한 정권 심판 여론이 거셀 때도 상대적으로 정권 유지나 체제 안정을 선호하는 성향이 뚜렷한 만큼, 일정 수준 이상 득표율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선 역할을 한다. 강남 유세 또한 지지기반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