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김연아의 그림자에 가려 2인자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아사다 마오(27·일본)가 12일 일본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날 기자회견장에 400명이 넘는 취재진과 45대 이상의 TV 카메라가 몰렸다고 보도했다. 아사다 마오는 앞선 10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은퇴를 공개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아사다 마오는 앞으로 결혼 계획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일본에게 주어진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2장으로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유감스런 일이지만 이 때문에 은퇴 결심을 한 건 아니다. 그 전에 했다”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한 것에 대해 “2010년 벤쿠퍼에선 10대였기에 강하게 극복했지만, 2014년 소치에선 안타까운 결과가 나와 심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사다 마오는 2014년 쇼트에서 연달아 넘어지며 55.51점을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을 달성하며 종합 6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각에선 그의 두 어깨에 내려진 중압감을 프리스케이팅에서 비로소 벗어던지고 자유로운 연기를 펼쳤다고 분석했다.
아사다 마오 역시 그 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까지는 매우 괴로웠지만, 만회하는 연기를 펼쳤다. 올림픽 무대라 더 좋았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코치로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뒀다. 아사다는 “5살부터 지금까지 스케이팅만 탔다. 앞으로 어떻게든 이쪽에서 보답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다시 태어나도 스케이트를 탈 거냐는 물음에는 “그러지 않을까 싶다”면서 “다만 먹을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케이크 가게나 카페를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아사다 마오는 오는 7월 말 아이스쇼에 참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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