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35)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그간의 우려를 덜었다. 하지만 이날도 2루타 하나를 허용하면서 장타 극복은 숙제로 남았다.
오승환은 13일(한국시각) 미국 워싱턴 DC의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2.27의 평균자책점은 9.64까지 끌어내렸다.
오승환은 팀이 6대1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4번 대니얼 머피를 공 4개로 요리한 그는 라이언 짐머맨에게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러나 슬라이더가 밋밋하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면서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오승환이 올 시즌 허용한 2개의 홈런은 모두 슬라이더에서 비롯됐다. 12일 실점의 계기가 된 공 역시 슬라이더였다. 허용한 7개의 안타 중 5개(홈런2·2루타3)가 장타다. 패스트볼의 피장타율은 0.400, 슬라이더의 피장타율은 1.667에 달한다. 정타가 많았다는 의미다.
오승환이 지난해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비율을 26.54%였으나 올 시즌 슬라이더 헛스윙 비율은 16.13%에 그친다. 슬라이더의 구위와 로케이션이 완전치 않은 상태.
무사 2루 상황 제이슨 워스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는 달랐다. 이전과는 구위가 다른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하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승환은 이어 맷 워터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 세우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시즌 첫 무실점을 기록하며 제 모습을 찾은 듯 한 오승환이지만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의 일발 장타는 위협이 될 수 있다. 패스트볼 구위를 끌어올린 오승환에게 이제는 장타 극복이 숙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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