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왕조의 몰락이 예상보다 더욱 심각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개막 이후 창단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3대5로 패하며 7연패 수렁에 빠졌다.
31일 개막전 이후 단 1승(9패)이다. 승률은 1할에 불과하다. 이전까지 삼성이 기록한 개막 후 10경기 최소 승률은 2승 8패를 기록한 1995년이었다.
이밖에도 삼성이 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개막 초반의 성적이 시즌 끝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삼성은 1999년 3승 1무 6패, 2012년 3승 7패를 거두며 부진한 출발을 시작했으나 각각 5할 승률 회복, 4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특히 2012년에는 80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의 전력으로는 이전과 같은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평균자책점 4.83에 팀 타율은 2할5푼에 불과하다. 투타 모두 리그 하위권이다. 실책도 11개로 많다. 총체적 난국인 셈이다.
특히 중심타선이 타율 1할8푼4리로 부진하고 구원진이 3패 1홀드 6.11의 평균자책점으로 최하위권이다. 점수를 낼 수도, 지킬 수도 없는 구조다.
1선발 역할을 맡을 앤서니 레나도와 주장 김상수, 베테랑 외야수 박한이가 복귀를 준비 중이지만 분위기를 단번에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은 2014년까지 4회 연속 통합 우승을 기록하며 KBO 리그의 대표적인 강팀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5년 일부 주전 선수들의 불법 도박 논란으로 5회 연속 통합 우승을 놓친 뒤로 내리막을 탔다. 급기야 지난해는 9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류중일 감독을 경질, 김한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류중일 감독의 빈자리가 뼈아프다. 부진한 4번 타자 러프를 7번 타순으로 옮기는 등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지만 뚜렷한 결과물이 없다. 벤치에서 퀵후크와 잦은 도루 시도 등을 적극적으로 지시해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한수 감독이 침체 된 팀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