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우투수 상대로도 결장…쇼월터 감독 플래툰 핑계 언제까지?

김현수, 우투수 상대로도 결장…쇼월터 감독 플래툰 핑계 언제까지?

기사승인 2017-04-13 15:04:31

[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29)가 이번에도 결장했다. 미 언론도 벅 쇼월터 감독의 선수 기용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김현수는 13일(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팬웨이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10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3경기 연속이다. 김현수는 지난 2경기 좌투수를 맞아 결장했다. 벅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철학에 따른 결정이다.

김현수는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이에 플래툰 시스템도 굳어졌다. 올 시즌 시범경기를 앞두고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기용 확대 계획을 내비쳤지만 현재로선 지난해와 동일한 모양새다.

문제는 이날 결장이 우완 투수를 상대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김현수는 지난 9일 양키스전에서 결승타 포함 3안타를 때리며 활약했다. 하지만 13일 보스턴 선발로 너클볼 투수인 스티븐 라이트가 등판하자 과감히 김현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김현수가 라이트를 상대로 지난해 6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탓이다. 김현수에 대한 불신의 방증이다. 

이에 미국 ‘ESPN'은 “이렇게 김현수를 쓸 거면 차라리 트레이드를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며 “김현수는 쓸모가 많다. 볼티모어는 선수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쇼 월터 감독은 “환경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급히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그간의 행보로 미루어 볼 때 이날과 같은 결장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김현수는 전형적인 슬로스타터다. 꾸준히 기회를 받으면 결국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김현수가 지난해 좌투수를 상대로 제공 받은 기회는 18타수에 불과하다. 예단하기에는 지나치게 적은 표본이다. 실제로 김현수는 한국에서 뛸 당시 좌투수 상대 타율이 3할3푼1리로 우투수 상대 타율 3할2푼7리보다 높았다. 

김현수는 덤덤한 모습이다. 볼티모어 지역매체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불만은 없다. 작년에도 겪은 일이다. 팀도 이 방법으로 좋은 성적을 냈다”며 “팀이 이긴다면 난 괜찮다”고 말했다.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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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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