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문대찬 기자] 비야누에바가 3전4기 끝에 첫 승을 거뒀다. 저조한 득점지원과 내야수들의 실책으로 비롯된 설움을 조금이나마 씻을 수 있게 됐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LG트윈스와의 2차전 경기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비야누에바는 이날 전까지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진 KIA전을 제외하고 6이닝 2실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이 3점만 지원하면 충분히 승수를 챙길 수 있는 성적이다. 공교롭게도 이날 한화 타선이 지원한 점수는 단 3점이었다.
비야누에바는 그간 저조한 득점지원에 속앓이를 했다. 야구 통계 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비야누에바의 올 시즌 9이닝 당 득점지원은 1.42점에 불과하다. 삼성 우규민(0.90)과 페트릭(1.07)에 이어 세 번째로 적다. 팀 타율 최하위인 kt가 피어밴드의 등판 때 3.96점을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한화 타선이 유독 비야누에바의 등판 때만 인색했던 셈이다.
야수들도 비야누에바에게 짐을 짊어주기만 했다. 기록된 실책만도 5개다. 특히 지난 31일 두산전 첫 등판 때는 3개의 실책을 범하며 비야누에바에게 2실점을 안겨줬다.
여러 악조건에도 비야누에바는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1.78이라는 평균자책점은 물론이고 피안타율은 1할5푼7리에 불과하다. 피장타율 2할5리, 피OPS도 4할2푼8리다. 허용한 볼넷 역시 4개 밖에 없다. 소화한 이닝도 25.1이닝으로 NC의 맨쉽, 삼성의 페트릭과 함께 공동 5위에 랭크돼있다.
절묘한 로케이션이 돋보인다. 한 가운데 몰린 실투를 제외하고는 안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비야누에바의 변칙투구에 상대 타자들이 쉽게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는 기록으로 드러난다. 비야누에바가 올 시즌 뜬 공으로 잡은 아웃카운트는 31개로 니퍼트와 벤헤켄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하지만 대부분이 외야(47.8%)가 아닌 내야(52.2%)로 뻗었다. 이는 내야 근처에 얕게 뜬 빗맞은 타구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니퍼트와 벤헤켄이 내야보다 외야로 뻗은 타구가 많은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실제로 비야누에바는 현재까지 피홈런이 없다.
알렉시 오간도가 안정을 되찾고 비야누에바도 제 역할을 다해주면서 그간 한화의 팀컬러나 다름없던 퀵후크도 종적을 감췄다. 시즌 운용에도 점차 계산이 선다. 지금처럼 외국인 원투 펀치가 지속적으로 활약해준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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