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교과전형 선발 늘고 정시 인원은 최저치
“내신 만회 위해 논술 및 적성에 수험생 몰릴 것”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현재 고교 2학년생이 치르게 되는 2019학년도 대입의 수시 모집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수험생들의 내신에 부담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내신을 만회하기 위한 승부처 중 하나인 논술전형 또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년제 대학의 ‘2019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수시를 통해 전체 모집인원의 76.2%인 26만5,862명을 뽑는다. 이는 2018학년도 73.7%보다 2.5%포인트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수시에서 학생부교과전형 비중은 41.4%로 전년 대비 3,405명 증가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24.3%로 1,533명 늘었다.
정시모집 비중은 계속 줄어든다. 2019학년도엔 전체의 23.8%(8만2,972명)만 정시로 대학에 들어간다. 전년과 비교해 9,680명이 빠졌다. 정시의 경우 87.1%(7만2,251명)를 수능 전형으로 선발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이번 수시 선발인원 증가는 학생부교과전형이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학생부중심전형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의 방식이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 인원이 최저치를 기록하는 와중에 수시의 학생부교과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수험생들이 갖는 내신에 대한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중간고사 기간인 점을 감안하면 고2의 경우 수시에 반영되는 학교 시험이 1학기 기말고사와 2학기·내년 1학기 중간·기말고사만을 남겨 놓고 있다. 남은 시험에서 내신 성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전형이 늘어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들은 수시 6회 지원에서 복수합격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사실상 논술전형으로 극복해야 하기 때문에 논술 준비 및 집중도가 그 어느 해보다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일부 주요 대학에서는 논술 선발인원이 상당히 많으니 서울소재 대학 수시에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논술고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논술전형은 인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8학년도에 비해 190명 증가한 1만3,310명을 뽑는다. 이는 성신여대와 한국기술교육대의 진입에 따른 것인데, 실시대학별로 보면 논술선발 인원은 계속해서 줄고 있다. 2019학년도에도 논술전형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가들은 고2 학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학교 내신에 집중할 것을 권했다. 특히 교과 내신 성적을 올리는 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시 선발인원이 줄었다고 해도 수능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내신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사실상 승부를 걸 수 있는 전형이 논술전형과 적성검사전형, 정시전형 뿐이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정시에서는 수능 성적 비중이 절대적이고,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수험생 입장에서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전형 요소다”라면서 “수시에서 마무리 못한 인원은 정시에서 충원하는 만큼 정시 선발인원이 당초 공고 인원보다는 다소 늘어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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