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안동 = 노창길 기자] 지난 5월초 징검다리 연휴 나들이 철을 맞아 해외는 물론이고 제주, 경주, 전주 등 전국의 주요 관광지마다 관광객들이 넘쳐나고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까지 심한 정체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정작 도로 위에서 갇혀 있었던 것보다는 주요 관광지에서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서 헤맸던 시간과 SNS를 통해 알려진 이름 있는 식당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고통이 아마도 몇 배는 더했던 것 같다.
특히, 어렵게 도착한 관광지(중소도시)에서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주차장을 향해서 무작정 도로 위에서 기다리는 고통은 경험해보지 못한 관광객이라면 상상조차하기 힘든 고통 중의 고통이다.
오랜만에 가족들 데리고 도착한 곳에서 이름난 곳에서 맛있게 식사할 생각으로 도착한 곳에서 무작정 기다림은 더 큰 실망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번 5월초에 한옥마을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인근에 임시주차장을 조성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하였으며, 그것도 모자라서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을 무료 임시주차장으로 준비하는 등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전주 한옥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준비된 주차 공간을 모두 채우고 그것도 모자라 도로 위에서 시간을 보내야했다.
이번 5월초 연휴시즌에도 여느 때와 같이 고향 안동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 중에 예전처럼 시청 주차장을 이용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예년과 다른 것은 시청 노상주차장 우측 편에 펜스를 쳐서 이제는 주차할 수 없는 곳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을 것이다.
실제로 오랜만에 안동을 찾은 권모씨는 ‘시청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고 들어가다가 펜스가 쳐 있어서 주차 건물을 신축하나 보다’라고 평소에 안동시에서의 주차난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사실 그렇다. 안동시 구도심은 즉 구시장, 찜닭골목, 맘모스제과 등이 있는 지역은 도로와 바로 인접해 있지도 않으며, 있어도 주변 도로주차장 밖에 없기 때문에 몇 몇 승용차 외에는 대형버스나 이번처럼 전국민적인 관광 시즌에는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다.
요즘 전국민적으로 맛집 투어를 관광 패턴에서 보면, 전국에서 이름 있는 식당 등을 네비게이션으로 설정하고 찾아오기 때문에 근처에 주차장이 없는 경우 그 지역민이 아닌 이상 백프로 고생할 수밖에 없다. 고생을 많이 할수록 재방문 의사는 당연히 없어지게 되는 악순환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경북의 기초 지자체 중에서 우선적으로 도심 주차공간 활성화를 위해 움직이는 지자체가 있다. 바로 경주시다. 경주시는 보문단지와 불국사, 첨성대 등 문화재지역을 제외하고 경주도심에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경주도심에 건축물(교회)을 매입해서 주차 건물로 조성할 예정이다.
그런데 안동시는 어떠한가? 현재 안동시청은 기존 시청사 노상 주차공간에 안동시의회 건물을 신축 예정이다. 이미 펜스를 설치하고 주차장 이용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안동시청과 구시장을 중심으로 한 도심에 주차공간 추가 조성에 대한 계획이나 사업 추진이 이루어지고 있지는 않다.
과연 민의를 대변하는 시의회 건물이 우선일까? 아니면 시청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와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공간이 우선일까?
안동의 미래를 위해서 모두가 기존과는 다른 혁신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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