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대·육사·해사·공사 2018 대입전형 진단

경찰대·육사·해사·공사 2018 대입전형 진단

기사승인 2017-05-12 05:00:00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최근 극심한 청년 취업난이 이어지면서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다. 재학기간 중 학비를 포함한 비용을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졸업 후엔 안정적 진로도 보장되기 때문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이들 대학 4곳의 1차 시험일정이 7월 29일로 동일하게 잡혀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각 학교의 모집요강을 주의 깊게 살피고 본인의 성적과 개별적 특성을 감안해 신중하게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의 2018학년도 대입전형을 짚어봤다.

경찰대와 3군 사관학교는 일반대처럼 많은 전형을 실시하지 않는다. 크게 일반전형과 특별전형으로 유형이 나뉘며, 유형 안에서 1~5가지 정도의 세부전형으로 진행된다. 전형이 다르다고 해도 선발은 동일하게 ‘1차 시험(지필고사)+2차 시험(면접·체력검사·신체검사)’을 통해 이뤄진다.

◇ 경찰대, 일반전형으로 90% 선발⋯ 인·적성검사, 면접자료로 활용

경찰대는 법학과와 행정학과 2개의 학과에서 각 50명 정원으로 총 100명을 모집, 일반전형에서 90%에 달하는 인원을 선발한다. 남녀 모두 지원은 가능하지만, 8:1의 비율을 적용해 여자 지원자들에게는 합격의 문이 좁은 편이다. 1차 시험을 통해 모집 정원의 4배수를 뽑고 난 뒤 1차 시험 20%, 체력검사 5%, 면접 10%, 학생부 15%, 수능 50%로 성적을 취합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경찰대는 3군 사관학교와 달리 1차 시험에서 수학영역을 인문·자연으로 구분하지 않고 치른다. 1차 시험의 출제범위는 교과 과정 전 분야가 해당된다. 수능 성적 반영 시에도 수학(가), (나)형 구분 없이 표준점수를 활용하므로 자연계 학생의 경우 총점에서 불리할 가능성도 있다. 2차 시험에서 인·적성검사를 면접 자료로 쓴다는 것도 3군 사관학교와는 다른 특징이다. 
 
◇ 육군사관학교, 고교학교장추천·군적성우수 전형서 ‘내신 성적’ 평가

육군사관학교는 남녀 9:1의 비율로, 남자는 문과 50%·이과 50%, 여자는 문과 60%·이과 40%로 인원을 뽑는다. 또 ‘수시’가 아닌 ‘우선선발’이라는 이름으로 ‘정시선발’과 구분해 전형을 진행한다. 전형방법에 변화가 생긴 전형은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군적성우수 전형으로 지난해 정시선발에서만 활용했던 내신 성적을 평가요소로 도입한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서는 전체 배점 중 20%, 군적성우수 전형은 10%의 내신을 반영한다. 군적성우수 전형의 경우에는 지난해와 달리 평가요소에 1차 시험 성적이 10%의 비중으로 반영된다.

김 소장은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은 내신, 군적성우수 전형은 내신과 1차 시험 성적을 평가요소로 가져가면서 전반적인 평가지표가 달라졌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특히 남자 지원자는 1차 시험 선발 배수가 지난해 5배수에서 4배수로 다소 축소됐기 때문에 1차 시험에 집중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1차 시험 합격자에게는 2차 시험의 응시자격이 부여되는데, 2차 시험까지 합격한 인원 중 합격자 전체의 상위 30% 이내인 자를 득점순으로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을 통해 먼저 선발한다. 2차 시험 합격자 중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에서 선발되지 않은 인원은 군적성우수 전형 및 일반 전형의 우선선발 대상으로 전환된다. 3가지 우선선발 전형에서 선발되지 않은 인원 중 2차 시험 합격자는 정시 선발 대상이 된다.

◇ 해군사관학교, 전형 내 선발 배점 변경⋯ 2박 3일 면접

해군사관학교는 남녀 9:1의 비율로, 남자는 문과 45%·이과 55%, 여자는 문과 60%·이과 40%로 인원을 뽑는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정시)으로 나눠 선발하며,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의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 최종 선발되지 않은 지원자는 일반 전형(정시) 대상자로 전환된다.

2018학년도 해군사관학교 입학 전형이 전년도와 달라진 점은 기존 특별전형이 올해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으로 변경됐다는 것이다. 지원자격의 변화는 없지만, 전형 내 선발 배점이 바뀌었다. 고교학교장추천 전형과 일반 전형(수시) 선발의 1차 시험 비중이 높아지고, 고교학교장추천 전형의 2차 시험 비중은 낮아졌다.

1차 시험 국어, 영어, 수학의 배점은 전년도 200점에서 2018학년도 300점으로 확대됐으며, 2차 시험(서류평가 포함)의 배점은 전년도 800점에서 2018학년도 700점으로 떨어졌다. 1차 시험의 비중이 증가한 만큼 지필고사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전형(정시)은 수시선발과 동일한 비율로 내신 성적과 2차 시험인 면접·체력검정 성적을 반영하지만 수능을 75% 반영, 수능 성적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1차 시험의 성적 상위(계열별) 10%는 10개 등급으로 나눠 1~10점씩 가산점을 차등 부여한다.

해군사관학교의 특징은 2박 3일 간에 걸쳐 면접고사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이는 3군 사관학교 중 가장 긴 면접 일정으로, 수능을 앞둔 8~9월 사이에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수험생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 공군사관학교, 수시 100% 선발⋯ 1차 시험 가산점 부여 방식 변경

공군사관학교는 남녀 9:1의 비율로, 남자는 문과 45%·이과 55%, 여자는 문과 50%·이과 50%로 인원을 모집한다. 정확한 올해 정원은 확정돼 발표되지 않았다. 전년도에는 205명을 모집했다. 육군·해군사관학교와 달리 공군사관학교는 3군 사관학교 중 유일하게 ‘수시’로만 인원을 선발한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수능 성적 반영 없이 선발한다. 최종 합격자는 수능일 이전인 10월 27일 발표한다.

김 소장은 “수능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대신, 역사·안보관 논술을 2차 시험에서 시행해 최종 사정에 반영한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한다”면서 “전체 선발 배점에서 내신이 차지하는 반영비율이 38.46%로 타 사관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내신 성적의 경쟁력이 부족할 경우엔 1차 시험에서 부여되는 가산점을 획득할 수 있도록 지필고사 대비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1차 시험의 가산점 부여방식은 전년도와 다르다. 2017학년도에는 1차 시험 계열별 응시자 중 상위 2등급(11%) 이내인 자에 한해 1~30점의 가산점을 부여했다. 올해는 가산점 산출공식에 따라 1차 시험 합격자 전원에게 자신의 취득점수에 따른 0~30점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더불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가산점 비중도 타 사관학교에 비해 꽤 높기 때문에 해당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전략이 될 수 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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