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모친인 박정숙씨가 이사장으로 이름을 올린 경남 창원시 소재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체납 이유가 학교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인 미디어 아이엠피터는 12일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조국 모친 웅동학원이 사학재벌? 1년 예산 78만원에 불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웅동학원 예산 총괄표를 근거로 올해 총수입이 78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제시된 총괄표에 따르면 2017년 웅동학원의 총 수입은 78만9천원으로, 지난해 예산 440만원보다 360만원 줄었다. 올해 기부원조금이 ‘0’으로 책정되면서 재정이 더 열악해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엠피터는 “웅동학원이 체납한 이유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며 “체납한 세금은 납부해야 하지만 전교생 226명에 법인 예산이 1년에 78만 원에 불과한 시골학교의 상황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관련된 홍신학교의 2017년 예산이 6천만원이며 그 중 건물 임대료 수입이 4500만원이라는 점과 대조적”이라고 전했다.
웅동학원은 웅동중학교를 경영하는 사학법인으로 학생 수 226명의 소규모 시골 학교다. 일제 강점기에 웅동 지역과 웅천 지역의 독립운동을 주도한 학교로 알려졌다.
1985년부터 조 수석의 부친 고 조변현 씨가 이사장을 맡았고, 2010년 이후엔 모친 박 씨가 이사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웅동중학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3년 3월 13일 학교를 방문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조 수석은 11일 모친이 이사장을 맡은 사학법인 웅동학원의 세금 체납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경남도에 따르면 웅동학원은 2013년 9월 현재 2100만원의 재산세를 체납한 상태로, 모친은 지난해 10월17일 경남도가 공개한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에 올랐다. 이에 조 수석은 사실을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바로 납부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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