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기자 ▷ 네. 안녕하세요. 키워드 포착의 이승희 기자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오늘 제시해 주실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이승희 기자 ▷ 네. 오늘 제가 제시할 키워드는, 미세먼지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으로 시민들의 걱정이 더욱 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실효성 없는 미세먼지 정책들로 시민들을 더욱 답답하게 하고 있죠. 먼저 현재 상황부터 살펴보고요. 그 대책까지도 논해봅니다. 이승희 기자, 먼저 이 미세먼지에 대해 좀 알려주세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먼지와는 다른 물질인 거죠?
이승희 기자 ▷ 네. 미세먼지는 중금속과 각종 화학물질을 함유한 아주 작은 입자로,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분류한 1군 발암물질입니다. 국내에서는 지름이 2.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상 물질을 초미세먼지, 지름이 10㎛보다 작은 것은 미세먼지로 부르고 있는데요. 머리카락의 지름이 50㎛~70㎛인 것을 감안한다면,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의 1/20, 미세먼지는 1/5 크기의 공기 중 떠도는 입자상의 물질을 말하는 것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미세먼지는 그렇게 작은 크기로 인해 더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황사와의 차이점도 알려주세요. 원래 우리나라 봄철에 많은 영향을 주는 기상현상이 바로 황사잖아요. 그렇다면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이승희 기자 ▷ 황사는 바람에 의해 하늘 높이 불어 올라간 모래 먼지가 천천히 하강하여 지표로 내려오는 현상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황사 중에서도 지름이 10μm 이하인 입자들은 미세먼지로 부르게 되는 것이죠. 즉, 미세먼지는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입자 중 크기가 작은 입자들을 말하는 것이고, 황사는 중국에서 발생한 모래흙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구분해 알아두시고요. 그 미세먼지로 인한 문제점도 좀 살펴볼게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인데요. 그만큼 우리 몸에 해가 되겠죠?
이승희 기자 ▷ 그렇습니다.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일 때 야외 활동을 하면 우리 인체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지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미국의 한 연구진에 따르면, 미세먼지 매우 나쁨 때 1시간의 야외 활동은, 작은 방에서 담배를 1시간 30분 동안 피운 것과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는다고 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백해무익하다는 담배와 맞먹는 유해성을 가진 게 바로 미세먼지군요. 그 미세먼지 피해 증상은 서서히 나타날 수도, 이미 나타나고 있을 수도 있을 수도 있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나타날 수 있는지도 알려주세요.
이승희 기자 ▷ 일단 지속적으로 미세먼지에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폐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4.9배 높습니다. 또 기관지가 약한 사람일 경우 기침과 함께 목통증도 이어질 수 있고요. 미세먼지에 대한 반응이 극심한 두통으로 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코 점막이 자극될 경우, 비염 환자들은 더욱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안구건조증도 발생할 수 있죠. 그리고 초미세먼지의 경우는 피부를 통해서도 몸에 침투하기 때문에 피부 건강에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끼치고요. 미세먼지가 체내에 계속 쌓이게 되면, 혈관에 침투해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눈, 코, 피부, 혈관 등 온 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건데요. 미세먼지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한 연구결과에서 2007년 한 해 중국에서 건너온 초미세먼지로 한국과 일본에서 조기 사망한 사람만 3만 900명에 달한다고 밝혀졌는데요. 많은 공장으로 인한 중국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고, 인접국인 한국과 일본은 인구 밀도가 높아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미세먼지가 단순 먼지라고 생각하면 안 되겠어요. 정말 무서운 물질인데요. 이제 현황을 살펴볼게요. 연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현재 공기 상황은 최악이라고들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가요?
이승희 기자 ▷ 한 연구 결과를 알려드릴게요. 아마 그 내용 들으시면, 지금 상황이 심각하다는 걸 바로 인식하실 텐데요. 대기오염 현황을 매일 추적하는 웹사이트 에어비주얼이 발표한 결과고요. 한국의 수도 서울이 인도 뉴델리에 이어 세계 주요 도시 중 최악의 공기 품질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2위요? 그럼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대기오염이 심한 것으로 알고 있던 중국의 베이징을 능가했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네. 그 결과 발표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소식에 많은 국민이 충격을 받았죠.
이승연 아나운서 ▶ 미세먼지 나쁨. 대기 질 나쁨. 이런 뉴스를 들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던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 연구 결과는 좀 충격적이네요.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군요.
이승희 기자 ▷ 네. 정말 심각합니다. 한국 정부는 올해 들어 미세먼저 주의보를 이미 85차례나 발령했는데요. 그건 지난해 같은 기간 41차례보다 두 배가 넘는 정도입니다. 또 OECD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대기 오염이 유지된다면, 2060년경에는 한국인 900만 명이 대기오염에 의해 사망할 수 있으며, 이런 수치는 고소득 국가 중 최악이라고 하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멀지 않은 미래에 인구의 1/5이 대기오염으로 사망할 수 있다니, 절대 만만하게 볼 문제가 아니네요.
이승희 기자 ▷ 그렇죠. OECD 2016년 보고서 더 나은 삶 지수 조사 환경부문 가운데 대기오염 수치는 우리나라가 회원국과 추가 조사대상국을 포함한 38개국 가운데 38위로, 최하위를 기록했고요. 2016 환경성과지수에서 우리나라 공기 질은 세계 180개국 가운데 173위, 특히 초미세먼지 부문은 중국과 같은 174위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믿을 수 없는 결과에요. 그리고 이렇게 되면 대기 오염으로 인한 피해도 만만치 않겠어요. 어떤가요?
이승희 기자 ▷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우리나라 대기오염 피해는 연간 10조원을 넘는 규모로 추산되고 있고요. 2060년에는 2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있습니다. 소비와 산업 활동, 삶의 질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등을 감안하면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빨리 원인부터 찾아봐야겠는데요. 이승희 기자, 대체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가 왜 이렇게 난리인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다양합니다. 우리가 앞에서 언급했던 황사일 수도 있고요. 또 자동차의 배출가스, 공장의 굴뚝 등에서도 발생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주로 고농도의 미세먼지는 자동차, 공장,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배출된 인위적 오염물질이 주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주변에 자주 형성되는 대륙성 고기압으로 인한 대기정체도 문제인데요. 비가 오면 미세먼지를 씻어낼 수 있지만 강수량이 적은 겨울과 봄에는 세정효과를 기대하기 힘들게 되죠. 또 최근에는 디젤 차량이 많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노후 디젤차는 발암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다량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우리 생활 속에서도 미세먼지를 발생시키고 있는 건데요.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에서는 중국 탓만 하고 있어요. 그건 사실인 건가요? 정말 중국에서 유입되는 부분이 많은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정부는 미세먼지의 80%가 중국 등 외국에서 유입되는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린피스가 환경부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는 다릅니다. 환경부는 한국의 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유입되는 양의 추정치는 30%라고 발표했죠.
이승연 아나운서 ▶ 우리는 빨리 내부적으로 원인을 찾고 대책을 세워야 할 텐데요. 이 기자, 우리나라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주된 요인이 내부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면, 그 주범은 대체 뭔가요?
이승희 기자 ▷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차량 배출가스와 건설,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다고 분석했고요. 또 발전소도 주범으로 지목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53개의 석탄발전소가 가동되고 있으며, 2025년까지 10기가 노후화에 따라 폐쇄될 것에 대비해, 향후 5년 내에 20기를 추가 건설할 계획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에너지의 40%는 화석연료 연소에서 얻어지는데, 그건 이산화탄소와 스모그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당장 내부 문제도 심각한 수준인데, 정부에서는 남 탓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미세먼지에 의한 시민 건강의 피해는 나날이 늘어만 가는데, 정부는 외부영향 탓만 하며 문제 해결에 소홀히 하고, 국내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에 대한 대책도 제자리걸음이니까요. 이승희 기자, 그럼 지금까지 정부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해 내어놓은 대책은 하나도 없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지난해 6월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정부 대책은 고등어나 삼겹살 등 직화구이 저감 시설을 지원하고, 노후 경유차 수도권 운행을 제한하는 것이었고요. 또 경유 택시를 도입하고 30년 이상 된 노후 화력발전소 10기를 폐지하겠다는 방안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방안은 미세먼지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하고 있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리고 결국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부적인 요인과 국내의 미세먼지 배출원을 함께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이승희 기자 ▷ 그렇죠. 이미 국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결코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많은 연구 결과를 통해 나오고 있으니까요. 국내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교통 부분과 석탄 화력발전소에 대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재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또 하나의 부분이 바로 그 기준인데요. 기준에 대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기준이요? 거기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알려주세요.
이승희 기자 ▷ 서울시 대기환경정보에 따르면 지난 3월 29일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일평균 농도는 39㎍/㎥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기준에 따르면 50㎍/㎥ 이내기 때문에, 정상 수치에 해당하죠. 하지만 WHO 기준을 대입해보면 사정은 달라집니다. WHO에 따르면 초미세먼지 권고기준은 일평균 25㎍/㎥ 이하거든요. 결국 이날 서울 시내 25개 구 측정소 중 WHO 권고안을 통과한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그러니까 우리나라 미세먼지 예보등급 기준이 WHO과 비교해 너무 관대한 것도 문제인데요. 현재 우리나라 기준은 어떻게 되어 있나요?
이승희 기자 ▷ 한국의 미세먼지 예보등급기준은 좋음 0~30㎍/㎥, 보통 31~80㎍/㎥, 나쁨 81~150㎍/㎥, 매우 나쁨 151㎍/㎥ 이상 등 총 4단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다른 나라 기준과도 차이가 있나요?
이승희 기자 ▷ 네. 연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 환경기준은 WHO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한 편입니다. 미국은 초미세먼지 기준을 15㎍/㎥ 이하에서 지난 2012년 12㎍/㎥ 이하로 강화했고요. 일본도 15㎍/㎥ 이하로 규정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한국만 25㎍/㎥ 이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나라 별로 기준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렇게 되면 시민들이 국내 초미세먼지 기준을 신뢰하지 못하게 될 텐데요.
이승희 기자 ▷ 네. 실제로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화된 외국 기준을 사용하는 국외 예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고요. 시민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내놓은 미세먼지 측정값과 대책도 못 미더워, 결국 스스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대비하는 실정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맞아요. 주변에 보면 우리나라 발표 결과를 믿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럼 그 답도 들어봐야겠죠. 우리나라는 왜 미세먼지 기준에서 다른 나라보다 높은 규정을 이어가고 있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정부는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환경 기준은 WHO의 4단계 기준 중 중간 단계인 잠정목표 2에 해당한다며, 공청회와 국내 초미세먼지 현황 등을 고려해 기준을 설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무작정 WHO 기준으로 상향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실효성이 있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고 기준이 올라가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일 나쁨 수준으로 기록돼, 사실상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애초 정부는 지난 2013년에 향후 초미세먼지 상황에 따라 환경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기준은 5년째 제자리 상태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현실 상황에 맞지 않게 너무 느긋해 보이는데요. 다른 나라에 비해 느슨한 환경 규제를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승희 기자 ▷ 네. 정부의 대기환경 기준은 정책 방향과 해결 의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 근본적으로 초미세먼지 원인 자체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지만, 미세먼지 경고 시스템의 강화도 한 방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좀 더 발 빠른 대처가 필요한 것 같네요. 이 기자, 그럼 측정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정해진 기준은 낮더라도, 그 측정값은 믿을 만한 건지도 궁금하네요.
이승희 기자 ▷ 이 부분 역시 큰 문제인데요. 아직 측정소도 완비되지 않았습니다. 전국적으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고요. 경기도만 살펴봐도, 경기북부 관내에는 대기오염 측정소가 모두 17곳이 있어, 시, 군별로 1∼3곳씩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측정소가 있다고 해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를 모두 측정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또 구나 동 단위로 나눠 보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태고요. 경기 뿐 아니라, 전북, 경남 등 전국적으로 측정소는 대부분 부족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측정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으니, 주의보나 경보 발령에서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겠어요.
이승희 기자 ▷ 네. 느슨한 미세먼지 환경기준과 함께 뒷북 주의보와 경보 발령도 큰 문제입니다. 현재의 미세먼지 주의보는 상당히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가 한참동안 발생했다는 사후 주의보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주의보와 경보는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150㎍/㎥ 이상으로 2시간 넘게 지속될 때만 발령되고 있습니다. 결국 심각한 정도의 미세먼지를 2시간 이상, 마실 만큼 마셨을 때 주의보나 경보 알림을 받게 되는 셈이죠.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 부분도 개선이 필요해보이네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미세먼지는 단순 호흡기 질환을 넘어 조기사망을 야기할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인데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또 논란이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환기에요. 문을 닫고 있는 것이 나은가 그래도 환기를 시키는 것이 나은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이승희 기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요즘에도 환기를 하는 게 맞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미국 환경보호청은 적절한 환기를 하지 않을 경우 실외보다 실내공기 오염이 최대 100배까지 증가할 수 있어, 환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고요. 우리나라 환경부도 하루 3번 30분 이상 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미세먼지 때문에 환기를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건가요?
이승희 기자 ▷ 그렇습니다. 환기를 하지 않아 오염된 실내공기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에도 만성감기, 기침, 가래,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두통, 눈 자극 등의 건강 피해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밀폐된 공간에서 다양한 전기, 전자제품 사용 시, 실내 미세먼지가 발생해 실내 공기 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이죠. 또, 창문을 닫고 조리할 경우에도 평소 미세먼지 농도보다 최소 2배에서 최대 60배 많은 미세먼지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그럼 실내공기를 건강하게 하기 위한 자연 환기 요령법을 알려주세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승희 기자 ▷ 대기의 흐름이 활발한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 사이에 30분씩 하루 3번 환기하는 것이 좋은데요. 봄철 황사 주의보나 경보 시 발령 해지 후 두 시간에 한 번 환기와 물걸레질을 하는 것도 필수입니다. 또 미세먼지 주의보나 경보 발령 시 환기 횟수 줄이고 3분 내외로 환기해야 하고요.
이승연 아나운서 ▶ 네. 미세먼지가 높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횟수를 줄여야 하지만 최소한의 환기는 꼭 필요하다는 점. 기억해두시기 바랍니다. 오늘 이승희 기자의 키워드 포착에서는 미세먼지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가장 문제는 대책이 없다는 것 같아요. 정부의 무대책에 시민들만 힘들어지고 있잖아요.
이승희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들이 국내 예보는 믿지 못하겠다며 휴대전화에 외국 기관의 대기 분석 앱을 다운받는가 하면, 기계를 사다가 미세먼지 농도를 직접 측정하기도 하고요.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미세먼지 대책 촉구 집회를 갖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리는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죠.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주어야 할 일인데, 우리는 스스로 살 길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이승연 아나운서 ▶ 네. 이제 대한민국은 미세먼지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잿빛 하늘과 마스크를 한 모습은 일상이 됐습니다.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는 날은 손으로 꼽아야 하는데요. 청명하고 높은 하늘이 자랑거리였던 우리나라가 왜 이런 모습이 됐을까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으로 키워드 포착 마치네요. 아무쪼록 관련 대책이 하루 빨리 나오길 바라봅니다. 이승희 기자, 감사합니다.
이승희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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