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려온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정계 퇴장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16일 일부 언론사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새 정부가 원활하게 출범할 수 있는 틀이 짜일 때까지 소임을 다하면 면탈시켜 달라고 (문 대통령에게) 청했다”며 “저에 대한 과분한 관심을 거둬달라는 뜻에서 언론인들에게 주제넘은 이별 인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머나먼 항해는 끝났다. 비워야 채워지고 곁을 내줘야 새 사람이 오는 세상 이치에 순응하고자 한다”며 “그분(문 대통령)이 정권교체를 이뤄주신 것으로 제 꿈은 달성됐다. 이제 여한이 없다”고 덧붙였죠.
이른바 문재인의 ‘삼철’로 불렸던 일에 대해서는 “비선이 아니라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며 “나서면 ‘패권’이고 빠지면 ‘비선’이라는 괴로운 공격이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양 전 비서관은 또 “저의 퇴장을 끝으로 ‘친문’ ‘친노’ ‘삼철’ 등의 낡은 언어도 거둬달라”며 “멀리서 응원하는 여러 시민 중 한 사람으로 조용히 지내겠다. 잊힐 권리를 허락해달라”고 당부했는데요. 네티즌은 반색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유유상종’이라는 말이 이렇게 사용되는구나”
“이런 사람들이 선공후사(공적인 일을 먼저 하고 사사로운 일은 뒤로 미룸)를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정치세력이지”
“난 대구사람이지만 참 감동적이다. 눈물이 나려 하네”
“멀리는 가지 마세요. 너무 숨지도 마시구요”
“‘친문패권’이라는 흑색선전 공격에 긴 시간 고생하고도 역차별을 받는구나. 내가 당사자라면 세상이 원망스러울 것 같다”
“초심 유지하기가 얼마나 힘든 줄 알기에 (양정철이) 존경스럽다”
양 전 비서관은 문 대통령에게 ‘양비’라는 애칭으로 불렸을 정도로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문 대통령의 정치입문을 이끌었던 사람이기도 하죠. 문 대통령 당선 후 그를 두고 ‘비선 실세’라는 잡음은 끊이지 않았는데요.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양 전 비서관의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의 결정에 국민이 박수를 보내는 것도 당연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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