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심판 없는 청소년 농구대회 대구서 열려 ‘눈길’

전국 최초, 심판 없는 청소년 농구대회 대구서 열려 ‘눈길’

기사승인 2017-05-22 13:28:19

[쿠키뉴스 대구=최태욱 기자] 전국 최초로 심판 없는 농구대회가 대구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대구 수성구청소년수련원은 지난 21일 황금중학교에서 중‧고등부 각 18개 팀, 144명이 참가한 가운데 ‘심판 없는 청소년 3:3 농구대회’를 개최했다.

기존 청소년 농구대회는 일부 참가 선수들의 지나친 경쟁으로 과격한 반칙이나 판정 시비가 있어 관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일 종종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심판 없이 학생들 스스로 경기를 진행해 페어플레이와 공정한 경쟁이 무엇인지를 배우는 계기가 됐다. 

수성구청소년육성회 차은경 부회장은 “심판이 있었던 지난 대회에 비해 심한 몸싸움이 줄어 부상도 줄었다. 승부 보다는 경기 그 자체를 즐기는 것 같아 학부모 입장에서 바람직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대회결과, 중등부 우승은 ‘도원1대장’팀이 준우승은 ‘YNBC2’팀, 3위는 ‘SBT1’팀이 차지했다.

고등부는 ‘심심해서왔다’팀이 우승을, ‘토토리묵팀’과 ‘수능179일남음팀’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수성구청소년수련관 김제원 관장은 “반칙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는 경우가 많은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 스스로 반칙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이번 대회를 기획했다”며 “청소년들이 잘 협조해 줘 고맙고, 이를 계기로 심판 없는 경기 종목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수성구의회 석철 의원은 “상대방의 이의가 없었는데도 스스로 손을 들어 반칙을 인정하는 선수의 모습에서 감동했다”면서 “이런 대회야 말로 상대를 배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확신 한다”고 말했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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