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盧추도식, 임기 내 마지막…‘새나라’ 만들고 다시 찾겠다”

文대통령 “盧추도식, 임기 내 마지막…‘새나라’ 만들고 다시 찾겠다”

기사승인 2017-05-23 16:43:49

[쿠키뉴스=이승희, 심유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 8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문 대통령은 추도식에서 “고 노 전 대통령의 꿈은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나라,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이 없는 나라였다”면서 “그러나 이상은 높았고 힘은 부족했다. 고 노 전 대통령의 좌절 이후 우리 사회는 비정상을 향해 거꾸로 흘러갔다. 국민의 희망과 갈수록 멀어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고 노 전 대통령의 꿈은 깨어있는 시민의 힘으로 부활했다”며 고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슴에 묻고 다 함께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제 꿈은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개혁 또한 국민에게 이익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못다 한 일은 다음 민주정부가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단단하게 개혁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추모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고 노 전 대통령이 그립고 보고 싶지만 임기 동안은 가슴에만 간직하겠다”면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 고 노 전 대통령을 온전히 국민께 돌려드린다.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되어 임무를 다한 다음 (고 노 전 대통령을)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회의장도 단상에 올랐다. 정 의장은 추모말을 통해 “고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지역주의 타파에 모든 정치 인생을 걸었다. 지역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간 이유 역시 영남에서 지역주의를 해소하고 싶다는 소신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라며 “고 노 전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 오늘날 넘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거대한 벽을 넘고 대한민국을 밝힐 횃불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어 “정의를 바로 세우고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국민적 열망 속에서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영남을 비롯해 전국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면서 “아마 당신께서 계셨다면 ‘야 정말 기분 좋다’며 크게 기뻐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고 노 전 대통령의 꿈이었던 지역주의와 기회주의를 극복하고 통합과 원칙이 바로 서는 나라, 권력과 기득권이 득세하지 않고 열심히 땀을 흘린 사람들이 대접받는 나라는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며 “여기 제2, 제3의 ‘바보 노무현’들의 힘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고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전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도식 제목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날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여는 말을 통해 “추도식 제목을 ‘나라다운 나라, 사람 사는 세상’으로 정했다”면서 “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세상, 문 대통령이 완성할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이 오늘의 주제”라고 밝혔다.

이날 추도식에는 문 대통령 내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 권양숙 여사와 고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 등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제외한 여야 지도부도 자리를 지켰으며, 주최측 추산 약 3만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추모 현장에는 노무현재단 측이 준비한 3000여개의 좌석이 마련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참석자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준비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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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심유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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