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김무성 ‘캐리어 노룩패스’ 논란…해외서도 화제인 ‘미스터 컬링’

[친절한 쿡기자] 김무성 ‘캐리어 노룩패스’ 논란…해외서도 화제인 ‘미스터 컬링’

김무성 ‘캐리어 노룩패스’ 논란…해외서도 화제인 ‘미스터 컬링’

기사승인 2017-05-24 14:42:05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수행원을 상대로 ‘노룩 패스’(No Look Pass)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노룩 패스는 수비수를 속이기 위해 다른 방향을 보며 패스하는 동작을 일컫는 스포츠 용어입니다. 운동선수 못지않은 김 의원의 손목 움직임이 연일 화제입니다.

김 의원은 일본 방문을 마친 뒤 23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입국장에 들어선 김 의원은 수행원에게 캐리어를 굴려 보냈는데요. 시선은 수행원의 반대 방향에 고정된 상태였습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행동이라며 김 의원을 향한 비난 여론이 일었습니다.

정치권 내에서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같은 날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 의원. 정말 이건 아니다”라고 비판하는 글을 썼습니다. 같은 당 정청래 전 의원 또한 SNS에 “‘김무성의 가방 굴리기 신공’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다”고 게재한 뒤 관련 영상 링크를 첨부했죠.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은 24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김 의원이)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미스터 컬링(얼음판 위에서 양쪽 팀이 무겁고 납작한 돌들을 목표물을 향해 미끄러뜨리는 경기)”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캐리어 노룩패스 논란은 해외에서도 화제입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회원은 ‘한국 정치인의 멋’(Korean politician swag)이라는 제목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작성자는 김 의원의 입국 동영상도 첨부했죠. 게시물에는 김 의원을 비난하는 댓글 2000여개가 달렸습니다.

국내 네티즌들 또한 “나라 망신도 창의적으로 실천하네” “저기까지 본인이 (캐리어를) 끌고 나온 게 대단할 뿐” “인성이 없다는 뜻의 ‘무성’이었나”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이었을 수도 있잖아. 캐리어 잘 굴러간다고 홍보하려 했나보지” “보좌관 극한직업설” “컬링 국가대표인줄” 등의 댓글을 달며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의원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캐리어를 미는 모습이) 이상하게 보였나”라며 “(수행원이) 보여서 (캐리어를) 밀어줬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수행원과 눈을 마주치는 부분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걸 왜 내가 해명해야 하느냐”고 답했죠.

김 의원의 과거 발언들도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2015년 서울 관악구 삼성동 일대에서 당 청년위원회가 주선한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요. 당시 김 의원은 함께 봉사하던 흑인 유학생에게 “너는 얼굴이 연탄색이네”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것이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잘못된 발언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김 의원은 지난 1월29일 열린 새누리당 저출산대책특별위원회 제7차 회의에서 이른바 ‘조선족’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했습니다. 그는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독일은 출산율이 내려가서 이민을 대거 받았더니, 터키에서 몇 년 만에 400만명이 몰려와 문을 닫았다”며 “우리는 조선족이 있어서 문화적 쇼크를 줄일 수 있다. 조선족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조선족이 출산율을 올려주는 기계인가”라고 질타했습니다.

수행원의 사전적 정의는 ‘높은 지위의 사람을 따라다니면서 그를 돕거나, 신변을 보호하는 사람’입니다. 즉, 김 의원을 위해 힘을 보태는 사람이죠. 그러나 김 의원이 보인 행동은 수행원을 존중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는데요.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배려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국민이 실망한 것도 당연합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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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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