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댓글봤어?] 경희대 강사 “세월호, 학생도 문제” 발언에 “공감 능력 의심된다”

[이댓글봤어?] 경희대 강사 “세월호, 학생도 문제” 발언에 “공감 능력 의심된다”

기사승인 2017-05-29 11:03:00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서울 경희대학교의 한 강사가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학생들에게 물어 논란입니다.

한 매체는 29일 경희대 시간강사 A씨가 수업 도중 “나는 세월호 학생들이 탈출해야 하는 그 순간에 다들 탈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전부 모바일 메신저에 빠져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A씨는 지난 4월 13일 “세월호 참사 때 학생들은 왜 배에서 탈출하려 하지 않았나”라는 과제를 내주었는데요. 당시 A씨는 “학생들이 휴대폰을 이용하느라 아무도 탈출 시도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탈출하지 않으려는 데 대한) 동조현상이 일어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A씨는 “평소에 말을 잘 듣지 않던 학생들이, 그때는 왜 그렇게 말을 잘 들었나”라며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수강생이 항의하자 “여러분처럼 아직 학문을 완성하지 못한 친구들은 신문 기사를 보고도 생각이 바뀌곤 한다. 학문 수준이 낮은 학생들은 냉정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나 정도는 돼야 이런 일을 냉정하게 볼 수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이런 사람이 어떻게 대학에서 강의를 맡을 수가 있었지”

“신상공개 한 뒤에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

“공감 능력이 의심된다”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많이 돌아가신 거 모르나”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상황에서 어른의 말을 따르는 건 당연한 거 아니야? 이 강사 말에 의하면 고교생은 절대 어른들 말 들으면 안 된다는 거네”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니까 휴대폰으로 SNS에 알리고 119에 신고도 한 거지. 당신이 거기 있었으면 방송 무시하고 탈출했을까?”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선내대기 방송을 십여 차례 들었습니다. 기울어가는 배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안내를 그대로 따르는 것‘이었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 그 대상은 탈출하라고 방송하지 않은 선원들이 되어야 합니다. 피해자에게 책임 전가 하는 A씨의 발언이 국민의 분노를 산 것도 당연한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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