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건설사, 말로만 '안전' 강조…근로자를 절벽으로 내몰지 말아야

[기자수첩] 건설사, 말로만 '안전' 강조…근로자를 절벽으로 내몰지 말아야

기사승인 2017-06-02 05:00:00

[쿠키뉴스=이연진 기자] 건설현장에서 해마다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여전히 안전한 일터 조성은 커녕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도 취약한 실정이다. 

최근 건설현장에서는 잇따라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두차례 타워크레인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근본적 대책이 미흡하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내 아파트 공사현장 지상 50여m에 있던 18톤짜리 크레인이 붕괴되면서 작업하던 근로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경기도 평택시 지제역 인근 아파트 건설현장에서도 안전관리 소홀로 콘크리트 기둥에 깔려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건설현장에서는 해마다 400여명 이상의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건설현장 사망 발생 건수가 전체 사업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대부분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안전관리 소홀로 인한 '인재'인 경우가 많다. 사소한 안전수칙만 준수 했어도 피할 수 있었지만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건설사들은 말로만 안전을 강조하고 현실에서는 공기(공사기간)을 맞추기 위해 야간작업 등 무리한 공사를 추진하면서 근로자들을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더이상 건설사들은 힘없는 근로자들을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지 말아야 한다. 근로자는 필요할 때 쓰고 버리는 종이가 아니다. 

건설현장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관해 개별적인 사고원인 조사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반복적인 산재사망에 대한 구조적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lyj@kukinews.com

이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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