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불일치로 택배 배송 불가”…신종 스미싱 등장에 불안감 확산

“주소 불일치로 택배 배송 불가”…신종 스미싱 등장에 불안감 확산

기사승인 2017-06-15 14:18:14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택배 알림 문자를 사칭한 신종 스미싱(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피싱 사기 수법)이 등장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4일 오후 6시31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최근 택배 (관련) 스미싱 문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자신이 받았던 문자를 캡쳐해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는 “도로명 불일치로 택배 배송이 불가능하니 주소를 변경해달라”는 취지의 문구가 적혀있다. 문자에는 해당 택배사 홈페이지 링크도 기재되어 있다.

작성자는 “해당 링크를 클릭하면 CJ대한통운 홈페이지로 연결된다”면서 “연결된 홈페이지에서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게 되어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해당 홈페이지가 택배사로 위장한 가짜 사이트라는 것이라며 택배사를 사칭한 이들은 해당 경로를 통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훔쳐내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스미싱 문자로 피해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어르신들이 많이 당하는 수법”이라며 “아버지도 속아서 전화번호를 적었다고 하시더라. 그 후 아버지 휴대전화에 저장된 모든 이들에게 (아버지가 받은 것과) 같은 문자가 전송됐다”고 말했다.

해당 수법에 걸렸다는 또 다른 네티즌은 “사이버수사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문의했지만 대처방법이라곤 휴대전화 초기화밖에 없다고 하더라”면서 “두 달이 넘도록 밤낮으로 욕설이 담긴 문자와 전화에 시달렸다. 나쁜 일에 내 번호가 악용됐는지 나를 신고하겠다는 사람도 있었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스미싱의 경우 문자에 첨부된 URL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악성 코드가 설치된다. 그 후 사용자의 연락처와 신용카드 정보, 공인인증서 등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이다. 인터넷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노년층의 경우 스미싱에 취약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피해사례가 증가하자 대한통운은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스미싱 주의 안내’ 알림창을 띄워놓았다.

한국인터넷진흥원 지승구 탐지2팀장은 “악성코드가 깔려있다고 해서 바로 피해상황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면서 “문자에 첨부되어있는 URL을 클릭할 때 주의를 기울여 클릭하고, 백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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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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