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주=고민형 기자] 학교비정규직 파업으로 전북 일부 학교 급식이 중단됐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파업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학교급식 전면 중단에 따른 가정통신문을 띄워 학생들의 점심을 도시락 등으로 준비하거나 학교 측이 교문을 열고 외부에서 먹도록 하는 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정상 급식 학교는 점심시간의 북적이는 평상시 모습을 보여줬다.
30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전북지역 학교 비정규직 파업 동참율은 29.81%로 집계됐다.
도내 550개 학교 가운데 190여개 학교에 그쳤다.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 상당수가 조리사·영양사 등 학교 급식 관련 종사자로 일선 학교 급식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나왔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파업 참여 학교인 전주 A고등학교의 경우는 점심시간을 연장하며 교문을 열고 학생들의 자유로운 점심을 유도했다.
실제 A고 점심시간은 1시10분이지만 이날 점심은 1시30분까지 20분이 연장됐다.
이 때문에 4교시가 끝나는 종이 울리자 학생들이 우루루 교문밖으로 빠져 나가는 행렬이 이어졌다.
이를 지켭보는 전주 A고 교내 매점은 울상을 짓기도 했다.
매점 관리인은 “평소 100~150명이 점심시간에 매점을 이용하지만, 이날은 1/3로 급감했다”면서 “급식이 중단된다 하기에 김밥을 대량으로 준비해 두었는데 남은 물량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 쉬었다.
반면 학생들이 인근 지역 식당가로 쏟아지자 지역 상인들은 반색을 짓기도 했다.
A고 인근 분식집 주인 김 모씨는 “앉을 자리는 고사하고 주문 받기도 힘들다. 준비한 재료가 이미 떨어질 지경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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