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e뷰]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③ 살아남는 건 1팀 뿐… 하위권은 아비규환

[롤챔스e뷰]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③ 살아남는 건 1팀 뿐… 하위권은 아비규환

2017 롤챔스 서머 1라운드 결산 ③ 하위권은 아비규환

기사승인 2017-07-01 16:05:15

[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올 여름 대장정도 어느덧 반환점을 맞았다.

29일 서울 상암 e스타디움에서 펼쳐진 MVP와 bbq 올리버스의 대결을 끝으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스플릿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번 라운드는 3강-4중-3약으로 요약됐다. 삼성·SKT·kt가 선두 라인을 구축했고, 롱주·아프리카·진에어는 포스트 시즌 진출을 두고 다퉜다. ‘슬로우 스타터’ 타이거즈도 막판 2승을 적립한 뒤 kt 롤스터까지 꺾어 늦여름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MVP는 2승7패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에버8과 bbq는 1승씩을 챙겼다. 승강전 직행팀은 이 셋 중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제 각 팀들은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 뒤 7월4일부터 9일까지 짧은 휴식기를 가진다. SKT, kt, 삼성, MVP는 대만으로 넘어가 지역대항전을 치른다. 이후 본격 레이스에 돌입, 각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시 치열하게 겨룬다.

1라운드 종료를 맞아 각 팀의 GOOD&BAD를 정리했다. 이번 ③편에서는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3팀을 다룬다. 지난 ①편에서는 상위 3팀을, ②편에서는 중위권 4팀을 언급한 바 있다.

8. MVP: 2승9패

▶ GOOD: ‘맥스’ 정종빈의 변수 창출 능력

정종빈은 팀 내 유일한 ‘플레이메이커’다. 그는 이번 시즌 블리츠크랭크와 바드(이상 4회 선택), 쓰레쉬, 탐켄치(이상 3회 선택) 등 변수 창출에 능한 챔피언들 위주로 플레이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고 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질리언, 브랜드 등도 1회씩 사용했다.

물론 176에 불과한 분당 데미지 딜링(DPM, Damage Per Minute), 2.6의 KDA는 지난시즌의 211.8 DPM과 2.9의 KDA에 비하면 만족스럽지 못하다.

탑·정글의 슬럼프가 길어지는 와중에도 이들이 소금 같은 2승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바텀 듀오의 저력 덕분이다. 여기에 미드 라이너 ‘이안’ 안준형이 슬슬 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는 만큼 2라운드에는 MVP 고유의 활기찬 게임이 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 BAD: 갈피를 잡지 못하는 ‘애드’ 강건모

문제는 상단이다. 올 시즌 강건모의 KDA는 1.4다. 이번 시즌 2경기 출전에 그친 타이거즈의 ‘샤이’ 박상면을 제외하면 리그 전체 선수 중 최하 수치인 셈이다. 강건모는 올 시즌 메타 적응에 애를 먹고 있다. 자르반 4세는 4전 전패를 기록했고, 럼블 또한 3번 꺼내 1승만을 거뒀다. 카밀, 제이스, 케넨, 피오라 등 스플릿 푸셔 챔피언은 1번씩 선택해 모두 패배했다.

팀의 브레인인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 또한 이에 맞물려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모스트 챔피언인 그레이브즈는 5번 픽했으나 전부 졌다. 그나마 반가운 것은 최근 리메이크된 챔피언 렉사이의 재조명이다. 김규석은 bbq전 1·2세트에서 전부 렉사이를 꺼내 이겼다. 그는 그 전 경기인 락스전과 아프리카전도 렉사이를 활용한 바 있다.

9. 에버8 위너스: 1승8패

▶ GOOD: 슈퍼루키 ‘셉티드’ 박위림

박위림은 ‘페이커’ 이상혁과 ‘미키’ 손영민의 등장 이래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루키 미드 라이너다. 롤챔스 데뷔 무대였던 지난 6월4일 아프리카전에서 1004의 DPM을 기록, 일약 스타로 떠오른 그는 지금도 팀에서 31.7%의 데미지 딜링을 담당하고 있어 이 분야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1라운드 동안 11번의 솔로 킬을 만들어냈다. 미드 라이너 중 가장 많은 횟수다. 71.8%의 킬 관여율도 눈에 띈다. 당초 ‘카시오페아 장인’으로 알려져있던 박위림이었지만, 정작 데뷔 후에는 21경기에 출전해 11개의 챔피언을 선택했을 정도로 챔피언풀도 넓은 편이다.

▶ BAD: 소년가장 박위림

현재 에버8 위너스는 ‘원맨팀’에 불과하다. 박위림을 제외한 전 라이너가 리그 평균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 있다.

탑의 ‘헬퍼’ 권영재는 경기 시작 후 15분 간 상대방보다 무려 11.5개의 CS를 덜 수급하고 있다. 자연스레 성장격차가 벌어진다. 자르반 4세와 그라가스를 총 10회 선택했으나 1세트도 승리하지 못했다. 본인의 상징과도 같은 챔피언 럼블은 3번 선택해 2번 골랐으나 저격밴의 표적이 되고 있다. 에버8을 상대하는 팀들은 62%의 확률로 럼블을 금지하는 중이다.

야심차게 영입한 ‘컴백’ 하승찬 또한 서포터와 정글러를 오가고 있으나 그 활약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글러로는 2회 출장해 1.1의 KDA를, 서포터로는 9회 출장해 2.4의 KDA를 기록했다.

10. bbq 올리버스

▶ GOOD: ‘고스트’ 장용준의 가능성

이번 시즌 bbq가 승리한 4세트 중에 3세트 MVP를 장용준이 가져갔다. 당시 칼리스타, 자야, 트위치 등 모두 다른 챔피언을 활용했을 정도로 챔피언 활용폭도 넓다. 이번 시즌 롤챔스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트리스타나를 사용한 것도 장용준이다.

그는 bbq에서 캐리 역할을 누구보다 잘 수행해내고 있다. 지난 14일 에버8전에서는 자야로 8킬0데스4어시스트를, 트위치로 9킬2데스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가 선결해야 할 과제는 ‘꾸준함’이다. 올 시즌 7번의 ‘0킬 게임’을 남겼다. 팀의 화력지원이 부족한 만큼 그만의 잘못은 아니겠으나, 그럼에도 최상급 원거리 딜러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 BAD: 총체적 난국

경기 초반부터 끝까지 모든 운영 과정에서 약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라인전 단계라고 볼 수 있는 경기 시작 후 15분 동안 779골드를 상대 팀보다 덜 얻었다. 13.8개의 CS를 덜 수급했다.

이들은 경기 중후반에도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정글러 ‘블레스’ 최현웅의 양쪽 어깨가 더욱 무겁다. 최현웅은 올시즌 팀 데미지 딜링의 13.4%만을 책임지고 있으며 KDA도 1.5에 그치고 있어 10개팀 정글러 중 가장 부진한 선수로 꼽히고 있다. bbq로서는 그의 활로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yoonminseop@kukinews.com

윤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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