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 중단 11개월 찰리, 병원 측 법원에 ‘실험치료 재검토’ 심리 요청

연명치료 중단 11개월 찰리, 병원 측 법원에 ‘실험치료 재검토’ 심리 요청

기사승인 2017-07-08 13:16:4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법원의 연명치료 중단 결정으로 국제적인 논란이 된 영국의 희소병 11개월 환아 찰리 가드가 심험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영국 언론 가디언 등에 따르면 찰리 가드를 치료하고 있는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병원 측이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가드의 실험치료를 검토할 예정이며, 고등법원에 이에 대한 심리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동안 병원 측이 실험치료에 부정적 입장이었지만 생후 11개월이 된 찰리 가드의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주요 언론의 보도로 국제사회 관심이 높아지자 부담을 느껴기 때문이라는 현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가드 부모의 반대에도 영국 법원이 연명치료 중단 판결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프란치스코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드 치료 지원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앞서 미국 워싱터포스트(WP) 등의 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병원들이 가드의 실험치료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속속 밝히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뉴욕 장로교 병원과 컬럼비아대 어빙 메디컬센터가 희소병을 앓는 영국 아기 찰리 가드에 대한 실험치료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이메일로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병원들은 찰리를 이송해 치료하거나 미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할 경우 현재 치료를 받는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으로 실험 치료제를 보내고 투약 방법을 지시하는 방식으로 지원할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7명의 바티칸 병원 의료진이 미발표된 연구 결과를 근거로 핵산 구성 성분인 뉴클레오사이드 치료를 받으면 가드의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고 서한을 보낸 이후에 나왔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지난 24시간 사이에 국제적인 병원 두 곳에서 (가드의) 실험치료와 관련한 새로운 결과를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 우리는 가드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이 결과를 검토해보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법원에) 새로운 연구 결과가 가드의 상태를 호전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 심리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출생한 찰리 가드는 세계에서 단 16명만 앓고 있는 희소병인 미토콘드리아결핍증후군(MDS) 진단을 받았다. 현재 심각한 뇌 손상을 입어 앞을 보거나 소리를 듣지 못하는 상태이며, 자력으로 숨을 쉬지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영국 법원은 4월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가드를 고통스럽게 할 뿐이라며 연명치료 중단을 판결했고, 이어 유럽인권재판소(ECHR)도 이전 판결을 확정했다. 연명치료 중단 시한은 오는 10일이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