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경찰이 서울 서초구 원지동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광역버스 졸음운전 사건’과 관련, 해당 버스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은 11일 오후 2시부터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버스업체 사무실에서 서류와 장부 등을 압수했습니다. 업체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운전기사들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는지 확인할 예정이죠.
사고를 낸 버스기사 김모(51)씨는 같은 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배차 간격을 맞추기 위해 점심을 50분 안에 해결해야 했다”면서 “왕복 운전 후 쉬는 시간이 주어지지만, 용변을 해결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는 편”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2시45분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신양재나들목 인근에서 사고를 냈습니다. 운전 중 잠에 빠진 김씨는 버스전용차로인 1차로를 벗어나 2차로를 고속 질주했는데요.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박아, 50대 부부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16명이 다쳤습니다. 네티즌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어떻게 보면 기사도 피해자다. 진짜 가해자는 버스회사 사람들일 것”
“기사들에게 휴식시간도 제대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회사도 정상이 아니네”
“버스 회사 사장도 구속해라”
“회사 사장도 사죄해야 하는 거 아닌가”
“비단 기사들만의 잘못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버스 회사에서 매뉴얼대로 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야 한다”
“버스 기사들 근무환경 보면 사고가 나지 않는 게 신기하더라. 사측 위주의 근무환경부터 바꿔야 할 듯”
김씨에 따르면 해당 업체에 소속된 운전자들은 하루 약 16시간 동안 운전한다고 합니다.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형식이지만, 실제로 쉴 수 있는 시간은 5시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새벽 일찍 출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근무환경이 사고의 근본적 원인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기사에게 충분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면, 이번 참사는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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