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노조 설립, “근로조건·민주적 직장문화 개선 적극 나설 것”

건양대병원 노조 설립, “근로조건·민주적 직장문화 개선 적극 나설 것”

기사승인 2017-07-17 17:36:04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건양대학교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가입원서를 제출하고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지부 설립총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건양대병원 노조는 초대 지부장에 정영준 조합원이 선출됐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17일자로 건양대학교병원 측에 설립 사실을 통보했다.

노조 측은 출범과 함께 “건양대병원의 노동현실은 전근대적으로 어둠에 휩싸여 있다”며 “임금 수준도 사립대병원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지만, 새 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외형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2000년 개원 이래 육아휴직을 사용했다는 직원을 찾아 볼 수 없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심지어 간호사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육아휴직을 사용 못해 퇴사하고 다시 입사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간외수당, 야간수당 계산의 기준인 통상임금도 제대로 적용하고 있는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에 정영준 보건의료노조 건양대병원 지부장은 “병원은 커가고 있는데 직원인 우리는 그만큼 대우 받고 있나요? 최하위 수준의 임금도 문제지만 휴대폰을 반납하고 일하는 현실은 또 무엇인가요? 이게 21C 한국사회에서 가능하다는 게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지 않습니까? 최소한의 인간존중이 없는 직장문화,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지부장은 “노동조합은 우리 노동자가 인간으로서 존엄을 선언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대우와 육아휴직의 자유로운 사용 등 우리사회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권리를 찾는 것”이라고 노조 설립을 통해 임금 등 근로조건과 민주적 직장문화 개선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 측은 “건양대병원이 전근대적 노무관리를 벗어나 노동조합을 존중한다면 노사상생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관리자 동원해 노동조합 가입운동을 방해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취급과 반노동조합 행위가 있을 때는 5만 조합원과 함께 맞서 나갈 것”이라며 “예상되는 부당노동행위와 첨예한 노사갈등에 고용노동부의 즉각적이며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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