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타임슬립 물은 절대 아니다. SF는 더더욱 아니다”
백수찬 PD는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를 이렇게 소개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19세 소년 성해성(여진구)이 12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31세 정원(이연희)을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비현실적인 사건이 일어나는 만큼 드라마 장르를 판타지 로맨스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타임슬립 물이 아니라고 선을 그은 이유는 무엇일까.
백 PD는 여진구의 정체가 밝혀지는 과정이 드라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18일 오후 2시30분 서울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열린 ‘다시 만난 세계’ 제작발표회에서 백 PD는 “‘다시 만난 세계’는 판타지 로맨스라는 외피를 두르고 있지만, 그 속은 순수하고 청량하고 따뜻한 드라마”라며 “만약 죽었다가 원래 모습 그대로 돌아온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조심스러운 상상에서 드라마가 기획됐다”고 소개했다.
백 PD는 “성해성이 어떻게 12년 지난 후에 돌아왔는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드라마의 재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존재는 도깨비도, 외계인도, 유령도, 귀신도 아니다”라면서 “시청자와 함께 이 존재에 대해 느끼고 정의내리고 싶다. 나도 이 존재를 정확히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서 편의상 '돌아온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의 성해성 역할을 맡은 여진구는 이런 설정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여진구는 “해성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나도 궁금했다”며 “어떻게 연기로 표현할지 고민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의 메시지가 무겁지 않고 힐링 하는 느낌이어서 행복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며 “여름의 청량한 느낌을 담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밝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배우들도 ‘다시 만난 세계’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와 각오를 밝혔다. 먼저 여진구는 “항상 교복을 입는 청춘물을 해보고 싶었다”며 “역할에 대한 욕심도 많이 났다. 전에는 인상 쓰는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밝게 웃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이연희는 “시나리오와 소재에 끌렸다”며 “가슴 따뜻한 이야기와 로맨스가 함께 있다. 정정원 캐릭터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채연은 “청량한 분위기의 청춘을 다룬 것이 가장 끌렸다”며 “학생 역할이라는 점도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안재현은 “1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모습만 보여드렸다”며 “작가님도 예능에 나온 내 모습을 투영해서 글을 쓰셨다고 한다. 또 여진구와 다른 성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해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설명했다.
‘다시 만난 세계’는 SBS ‘수상한 파트너’ 후속으로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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