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사상 최악의 물난리를 외면하고 유럽 연수를 떠난 충북도의원이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비하했습니다.
19일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학철 자유한국당 도의원은 자신의 유럽 연수를 비판하는 이들과 관련해 “세월호 때부터 국민이 ‘레밍’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지 않나”라고 말했습니다. 또 “만만한 게 지방 의원인가. 지방의원은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과 같은 집단이 아니다”고 불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레밍은 설치류의 한 종류로 ‘집단 자살 나그네쥐’로 불리는 동물입니다. 우두머리 쥐를 따라 맹목적으로 달리는 습성을 가지고 있죠. 대체로 집단의 맹목적인 행동을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8일 박봉순‧박한범 한국당 의원과 최병윤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3명과 함께 유럽 연수를 떠났습니다. 문제는 이틀 전 충북에서 22년 만에 최악의 물난리가 났다는 것인데요. 물난리 속에 외유를 떠났다는 국민의 비판이 거셌던 상황입니다.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은 여론에 대한 불만 표시였던 셈이죠.
비난이 계속되자 박 의원과 최 의원은 20일 오후 귀국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조기 귀국 권유에 “이대로 돌아가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며 완강히 버티다 태도를 바꿨다고 합니다. 네티즌은 공분했습니다. 댓글 보시죠.
“한국당에서 나올법한 발언이네”
“국민을 왜 동물로 보지? 개‧돼지도 모자라 이젠 설치류야?”
“도의원들 하는 일은 뭔가요? 세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고 싶네요”
“국민을 쥐에 비유한 사람이 누구인가 했더니 한국당 소속이네”
“저런 사람 뽑아준 시민들도 반성해야 한다”
“소속 지역구에 물난리가 났는데 의원들이 국비로 해외여행을 가? 제정신이니?”
사상 최악의 수재에도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연수 일정을 강행했습니다. 국민을 설치류에 빗대 비하하기도 했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입니다. 어떤 이유로도 김 의원의 발언이 정당화될 순 없을 텐데요. 그의 귀국에도 성난 민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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