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육군 제2작전사령관 박찬주(육사37기)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 의혹이 군 지휘관급이 대폭적인 물갈이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7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이제 장병에게 부당한 대우를 일삼거나, 사적인 지시를 한 군 지휘관은 진급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며 “해당 사항은 현 정부 아래서 군 인사 원칙으로 적용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청와대 역시 박 대장 부부 사건을 주의 깊게 보는 중”이라고 덧붙였죠.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군 지휘부에 “박 대장 부부 사건이 병영문화 개선을 위한 시발점이 됐다”면서 “빨리 개선 방안을 마련해 발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현재 3군 참모총장 등 8명의 대장 중 여섯 명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대장급 인사뿐 아니라 장성 인사에서도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군 검찰은 8일 박 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박 대장과 함께 공관병에게 폭언을 일삼은 부인은하루 먼저 군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고요. 인권단체인 군인권센터는 전씨에 대한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낸 상태죠. 군 관계자는 “박 대장 부부의 사건 수사를 가급적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달 31일부터 수차례 보도자료를 내고 박 대장 부부의 ‘공관병 갑질’을 폭로했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박 대장 부인은 병사에게 전을 집어 던지거나 아들의 속옷빨래를 시키는 등 사적인 일을 지시했습니다. 폭언과 폭력도 일삼았죠. 네티즌은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죄를 지었으면 감옥에 가야지. 고작 진급에서 누락할 게 아니라”
“병사들 의견 취합해서 진급에 반영하기 바란다”
“갑질 지휘관들 색출하는 것으로 국방개혁의 첫걸음을 내딛자”
“방산비리와 성폭행도 모자라 장성급의 갑질까지. 군에 대한 신뢰가 사라져버렸다”
“내 자식 아니라고 노예처럼 부리고, 국민 혈세로 호의호식했구나.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니 믿고 싶지 않다”
박 대장 부인은 군 검찰단에 도착해 “제가 잘못했다. 아들같이 생각했지만 그들에게 상처가 됐다면 그 가족들께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장 부인의 해명은 쉽게 납득하기 힘듭니다. 세상 어느 부모가 아들에게 전을 집어 던지고, 추운 겨울 베란다에 1시간이 넘도록 세워둘 수 있을까요? 그의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변명에 국민 분노도 커져만 갑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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