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정진용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지난해 촛불 집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폭로가 추가로 나왔다.
이 청장은 강인철 전 광주청장에게 지난해 11월, 광주를 '민주화의 성지'로 표현한 SNS글을 삭제하도록 압박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8일 YTN은 이 청장이 강 전 광주청장에게 SNS 글을 내리도록 지시하며 "당신 말이야. 촛불 가지고 이 정권이 무너질 것 같으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강 전 광주청장은 이 청장이 "벌써부터 (촛불집회에) 동조하고 그러느냐. 내가 있는 한은 안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 청장이 광주지방경찰청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고 강 전 광주청장을 좌천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11월18일 광주지방경찰청 페이스북 페이지가 "연일 계속되는 촛불집회에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신 민주화의 성지.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을 등록했다. 이에 이 경찰청장이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에 근무하니까 재미 좋소"라며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게시물은 다음날 바로 삭제됐으며 강 전 광주청장은 경기남부경찰청 1차장으로 인사발령을 받았다.
이 청장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이 청장은 "당시 강 전 광주청장에게 페이스북 게시물과 관련해 전화하거나 질책한 사실이 없다"면서 "다만 11월6일 고(故) 백남기 농민 노제를 앞두고 4일 내지 5일경에 강 전 광주청장이 해외여행 휴가를 신청한 데 대해 질책한 바는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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