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댓글봤어?] 데이트폭력 방관한 시민들에 반응 엇갈려…“세상 말세다”

[이댓글봤어?] 데이트폭력 방관한 시민들에 반응 엇갈려…“세상 말세다”

기사승인 2017-08-16 15:31:56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데이트폭력에 주변 시민들이 방관했던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16일 다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10시20분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원룸에서 주모(59)씨가 김모(59‧여)를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생명의 위협을 느낀 김씨는 원룸 밖으로 도망쳤는데요. 도망친 김씨를 뒤쫓은 주씨는 길거리에서까지 무차별 폭격을 가했습니다. 더는 달아나지 못하도록 김씨의 발목을 짓밟기도 했죠. 폭행은 30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지나가던 행인이 여럿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주씨를 말리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주씨는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기 전 현장을 유유히 빠져나갔고요. 설상가상 김씨의 핸드백은 현장을 지나던 운전자가 집어갔습니다.

주씨는 3주가량의 도피 끝에 긴급체포 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는 “김씨가 나를 무시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주씨와 김씨는 지인의 소개로 만난 뒤 3차례의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김씨를 돕다가 쌍방폭행 시비에 휘말릴까봐 나서지 않은 것 같다”면서 “만약 신고가 더 빨랐다면 주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주씨는 특수상해 협의로 입건된 상태입니다. 네티즌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댓글 보시죠.

위험에 처한 사람은 도와줘야 한다고 학교에서 제대로 가르쳐라”

“외국에서 일어난 일인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였어? 세상 말세다”

“사회가 점점 야만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아”

나서지 않은 시민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도와주고 싶어도 가해자로 몰릴까봐 나서지 못했겠지. 법부터 바꿔라”

“의인이 피의자가 되는 게 현실인걸요”

“괜히 참견했다가 맞으면 누가 보상해주는데?”

전치 7주의 상해를 입은 김씨는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육체적 고통은 7주가 지나면 사라지겠지만,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못해 생긴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유되지 않겠죠. 당시 주씨가 느꼈을 공포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데요.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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