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병원은 비인간적 간무사 계약만료 통보 철회하라”

“강동경희대병원은 비인간적 간무사 계약만료 통보 철회하라”

기사승인 2017-08-18 11:56:17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이 간호간병통합병동의 계약직 간호조무사 16명 중 4명에 대해 사전 면담 절차 없이 문자로 계약만료를 통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곽지연 서울시간무사회장은 지난 16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앞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에 대한 비인간적 계약 만료 통보 철회를 요구하며 1인 시위에 나선바 있다.

서울시간무사회는 이번 인사조치는 인력 감축 상황이 아닌데도 근무 중인 직원에게 일방적으로 문자로 퇴사를 통보하고, 그 자리에 이미 신입직원을 채용한 상황이라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계약직이라 하더라도 계약 만료 직원에 대한 평가기준에 의거한 근무평점 및 사전공지, 면담절차가 있어야 함에도 그런 절차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간무협은 병원 간호부와 인사팀은 문자 퇴사 통보를 받은 직원이 항의하고 나서야 “근무 평점이 나빠서 퇴사조치 한 것은 아니다. 한꺼번에 퇴사처리하면 병원에 큰 파장이 올 것으로 생각되어 퇴사 조치한 것”이라고 답변했다며, 이는 병원이 근무평점에 의하지 않고, 또 사전 공지 절차도 지키지 않은 채 퇴사를 단행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해 비인간적·비도덕적인 인사운영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곽지연 서울시간무사회장은 “현 정부가 ‘비정규직 zero 시대’를 천명하고 나섰으나 현장에서 이것이 지켜지기는커녕 계약직을 1년 단위로 소모품 취급하며 퇴사 조치시키고 있다”며 “이번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사건은 그동안 곪을 대로 곪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비정규직 문제가 터진 것으로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간호조무사 인력은 환자에게 간호서비스를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간호 인력임에도 이처럼 병원 경영을 위해 소모품 취급한다면 어떻게 간호간병병동의 환자들에게 가족과 같은 따뜻한 간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는 전국 간호간병통합 병동 근무 간호조무사들의 울분을 전하기도 했다.

서울시간무사회는 곽지연 회장의 1인 시위에 이어 앞으로도 임원들이 나서서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간호조무사협회(이하 ‘간무협’, 회장 홍옥녀)는 오는 19일 전국 간호간병통합병원 회원대표자들이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진행한 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앞에서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고용보장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규탄대회를 가질 것이라 밝혔다.

21일(월)에는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앞에서 홍옥녀 중앙회장이 직접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고용보장 및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는 대국민, 대정부, 대국회 호소문을 발표하고,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에 본격 돌입하기로 했다.

홍옥녀 회장은 “현행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병원도, 종사자도, 국민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무늬만 간호간병통합병동”이라며, “정부는 무조건적인 확대가 아닌 간무사 비정규직 철폐 등 제도개선을 우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고용문제를 시작으로 전국 간호간병통합병동 실태를 파악해서 반드시 비정규직 철폐가 실현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에 올인할 것”이라며, “제도적으로 정규직 채용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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