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없는 자궁경부암, 2004년생 여아 올해까지 무료접종

치료제 없는 자궁경부암, 2004년생 여아 올해까지 무료접종

기사승인 2017-08-22 00:04: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전국 초·중학교가 사람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이하HPV)의 예방접종을 독려하는 가정통신문을 발송하고 있다.

국가에서 초등 6학년, 중학 1학년 여학생(2004~2005년생)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유관기관을 통해 해당 연령의 학부모들에게 10대 때부터 예방접종을 통한 자궁경부암의 조기예방이 필요하다고 적극 알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자궁경부암 환자수는 매년 감소하는데 반해 20~30대 여성발병률은 늘어나고 있다. 자궁경부암 전암(前癌) 단계에서도 20~30대 환자비율이 만만치 않다. 2015년 국내 자궁경부상피내종양 3기 환자의 34%가 20~30대였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 혹은 ‘자궁경부이형성증’으로 불리는 전암병변 중 3기는 자궁경부암으로 바로 전단계이기 때문에 암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자궁경부암은 물론 자궁경부암 전암 병변도 현재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다. 자궁경부상피내종양 2~3기부터는 병변이 있는 부위를 도려내는 수술인 ‘원추절제술’을 받는 것이 치료법이다. 전암병변은 암으로 진행되기 전에 발견한 것이므로 치료예후가 좋고, 자궁전체를 들어내야 하는 자궁경부암에 비하면 수술도 매우 간단하다. 

하지만 수술을 받는 다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는 큰 부담이다. 또 원추절제술을 받은 여성은 임신시 유산 및 조산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에 결혼과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들에게 큰 고민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는 HPV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든 성생활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최근에는 남성도 HPV의 감염과 전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이유와 함께 HPV가 두경부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남성에게도 예방접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남자는 무료접종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남성의 높은 접종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반면 HPV가 젊은 여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질병을 초래하는 바이러스라는 점은 분명하므로 HPV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인 만 12세 여성은 지금이 스스로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적기이다.

무료접종 대상인 만 12세에 HPV 예방접종을 하면 다양한 이득을 볼 수 있다. 원래 HPV 백신은 총 3회 접종해야 하는데 1회 비용은 15~18만원정도다. 그런데 만 12세는 현재 국가에서 전액 무료로 접종해줄 뿐만 아니라, 만 9~14세는 2회만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효과를 얻을 수 있다. 자녀에게 접종으로 인한 시간 소모나 아픔을 줄일 수 있는 것도 2회 접종의 큰 장점이다.

2004년생 여아는 올해까지만 무료접종 대상이다. 올해 안에 1차 접종을 받아야 나머지 2차 접종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2004년생의 HPV 무료 예방접종률은 7월22일 기준 52.9%를 기록했다. 

무료지원 백신은 두 종류이다. HPV 4개 유형을 포함해 자궁경부암, 생식기사마귀 외 3개 암종을 예방하는 ‘가다실’과 HPV 2개 유형을 포함한 ‘서바릭스’이다. 접종 희망자는 원하는 백신을 선택해 1차 접종을 하고, 6개월 후 2차 접종을 받으면 된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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