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승희 기자]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발언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2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국정원 TF)가 ‘논두렁 시계’를 조사해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밝혀진다 한들 무엇이 달라지느냐”고 따졌습니다.
이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수사를 지휘한 이 전 부장이 지난 2015년 언론 인터뷰에서 “국정원은 언론이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 보도하도록 주도했다”고 폭로한 것을 일컫는 것입니다. 국정원 TF는 출범 당시 이 전 부장의 발언에 대한 진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던 상황입니다.
이날 이 의원은 “논두렁이 아니라 다른데 버렸다고 한들, 고 노 전 대통령이 받은 2억원 짜리 시계가 단돈 1만원짜리 시계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정원이 고 노 전 대통령의 진술 내용을 언론에 흘렸다고 한들, 그의 혐의가 무혐의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전 정권에 대한 보복수사를 하려거든 고 노 전 대통령의 자살로 봉인된 수사 기록을 공개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습니다.
여당은 반발했습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중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말들을 사실인양 말씀하시니 매우 유감”이라고 항의했습니다. 네티즌도 공분하고 있습니다. 댓글 보시죠.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그렇게 날카롭게 지적하셨나요?”
“한국행정연구원장 할 때 법인카드로 명품과 생필품 구입했던 건 잊었나봐”
“언제쯤 상황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저렇게 수준 이하의 인성을 가진 사람이 국회의원이라니 놀랍다”
국정원은 국가안보 관련 정보 수집 및 범죄수사를 담당하는 정보기관입니다. 이 전 부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대통령 직속기관이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수사에 관여한 셈입니요.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발언임은 분명합니다. 이 의원의 말처럼 이제 와서 달라질 것은 없어도 조사를 멈출 수는 없습니다. 국민에게는 진실을 알 권리가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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