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5년 내 사망률 44% 구강암, 하얗거나 붉은 반점 오래가면 의심해야

[건강 나침반] 5년 내 사망률 44% 구강암, 하얗거나 붉은 반점 오래가면 의심해야

기사승인 2017-08-27 11:48:31

암으로 불리는 악성종양은 우리의 입술, 혀, 잇몸, 턱뼈에도 발생할 수 있는데, 이들을 통틀어 ‘구강암’이라고 한다. 국내 구강암 환자는 전체 암환자의 2% 수준이지만, 구강암의 특성상 음식물을 씹는 기능의 감소, 안모 추형(절제술 후 남는 얼굴의 변형)과 같은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또한 치료시기를 놓칠 경우 발병 후 5년 이내 사망률이 약 44%로, 매우 위험한 암에 속한다. 구강암은 조기에 발견했을 시에는 진단과 치료가 간단하지만, 구강암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생존율은 여전히 낮다.

◇음주와 흡연이 주요 원인… 구강암 발생 위험 최고 30배

구강암 발생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은 흡연과 음주다. 지속적으로 하루 한 갑 이상 흡연을 하는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10배 이상 높다. 구강암 환자의 75%는 흡연자라는 보고가 있으며, 흡연과 음주를 같이 할 경우 구강암 발생 위험은 약 30배 이상 높아진다. 구강암 환자 남녀 비율을 살펴보면 남성이 68%로 여성의 2배가량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후통 등 전조증상… 특히 입안 하얗거나 붉은 반점 오래가면 의심해야

구강암의 대표적 전조증상은 인후통, 백태, 구강 내 다발성 궤양, 목에 멍울이 잡히는 느낌 등이 있다. 이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빨리 치과를 방문해 정확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입안에 하얗거나 붉은 병변이 생긴 경우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 내 점막에 지워지지 않는 백색 병소가 있는 것을 백반증이라고 한다.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전암 병소(암이 되기 전단계의 병변) 이거나 초기 구강암일 수 있어 조직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감별을 해야 한다. 입안에 불그스름한 반점이 계속 있는 경우도 전암 병소일 수 있어 전문가의 진찰이 필요하다.

◇육안으로도 판별 가능… 조직 및 영상검사로 전이 여부 확인

희소식은 구강암이 대부분 육안으로 판별 가능하다는 것이다. 구강암이 의심되면 치과에서는 먼저 육안검사를 시도하고, 필요에 따라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만약 조직학적으로 구강암 진단을 받으면 구강암이 인접 조직을 얼마나 파고들었는지 또는 목의 임파선, 뼈나 목 아래의 다른 전신장기로 전이됐는지의 여부를 검사한다. 이때 검사 종류에는 CT(컴퓨터단층 촬영검사), MRI(자기공명영상), 전신골 스캔, (PET-CT), 양전자방출 단층촬영 등이 있다.

◇수술이 가장 효과적… 조기 발견이 중요

구강암 치료방법은 병기(암의 진행 정도), 연령, 전신상태, 결손부위를 고려하여 결정되는데, 현재까지 알려진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수술이다. 조기에 발견하면 성공률도 높고 절제범위가 작아 수술 후 구강의 생리적 기능 회복이 그만큼 빠르다. 진행된 암의 경우는 수술과 방사선 치료, 필요시 항암 화학요법을 함께 사용해 치료하는 것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예방엔 금연 및 금주, 과일 및 야채 섭취… 국민건강검진에 포함 필요

구강암 예방에는 금연, 주량 조절, 과일과 녹황색 야채 섭취 등이 도움이 된다. 또, 낡고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에 의한 점막 손상이 구강암 발생과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어 보철물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국민건강검진과 같이 구강암 검진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도 구강암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 조기검진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가능하기 때문이다. 구강암 검진이 현재의 건강검진 시스템과 같이 시행된다면 구강암 검진 지원은 큰 사회적 비용 없이도 쉽게 운용될 수 있다. 초기 발견 덕분에 구강암의 치료 결과가 높아질 수 있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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