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성적 난조로 쓸쓸이 한국무대를 퇴장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한 가지 유의미한 기록을 남겼다. 바로 홈 연승 기록이다.
슈틸리케호는 원정 5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지만 유독 안방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신태용 감독으로서는 유지하고 싶은 기분 좋은 기록 중 하나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홈 11연승을 달리고 있다. 대표팀은 지난 2015년 3월31일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1대0 승리로 연승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자메이카, 중국, 캐나다, 우즈베키스탄 등을 홈으로 불러들여 모두 승리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3월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으로, 1대0으로 이긴 바 있다.
한국은 오는 31일 저녁 9시에 열리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9차전을 승리로 장식할 경우 12연승을 달성한다. 종전 기록은 1975년 5월부터 1976년 3월까지 세운 9연승이다. 당시엔 타국 2진이나 클럽팀과의 대결이 포함돼있어 농도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가 이란이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피파랭킹 24위로 아시아 맹주에 등극한 이란은 특히 한국에 강했다. 이란은 최근 4경기에서 모두 1대0으로 한국을 누르며 천적으로 부상했다. 역대 전적도 9승7무13패로 한국 열세다.
이뿐만 아니다. 월드컵 9회 연속 진출을 꿈꾸는 한국에게 이란전은 매우 중요하다. 현재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아시아지역 A조에서 4승1무3패 승점 13점으로 2위에 올라있다. 이란이 승점 20점으로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한국 턱밑에서 우즈베키스탄(승점 12점)이 위협 중이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조기 진출이다. 한국이 이란을 잡고 우즈벡이 중국 원정전에서 패하면 본선행이 확정된다. 이 시나리오가 성사되지 않으면 다음달 6일 우즈벡 원정에서 단두대 매치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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