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건국대가 융합적 사고를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학과 간 전공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단과대를 대규모로 통합하는 ‘대(大)단과대 체제 전환’을 전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 전형도 수정·보완됐다. 최재헌 건국대 입학처장을 통해 건국대 수시 모집의 특징 등을 알아봤다.
- 건국대의 올해 수시 모집 선발 규모가 확대되는 것으로 안다. 어떤 전형으로 얼마나 모집하나.
올해 수시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정원(3,329명)의 60.8%인 2,025명으로 지난해 1,835명(56.2%)에 비해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1,512명(수시모집의 45.4%)으로 2017학년도 1,325명(39.9%)보다 확대됐다. 수시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KU자기추천전형은 지난해 640명에서 75명 늘어난 715명을 뽑는다. KU학교추천전형은 지난해 380명보다 36명 늘어난 416명을 모집한다. 건국대는 융합교육을 위한 대(大)단과대 체제로 2018학년도 학사구조를 개편하면서 일부 학제 변경과 정원 조정, 모집단위 변경 등의 변화를 전개하고 있다. 수시 모집은 크게 학종과 논술, 특기자(연기/체육/디자인) 등 3개 전형 유형을 운영한다. 더불어 학종으로 고른기회Ⅱ를 신설해 사회적 약자를 더욱 끌어안는다.
- 건국대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올해도 이어간다. 어떤 취지인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2009학년도 입학사정관전형 운영 때부터 쌓인 평가 경험의 노하우로 정성평가(종합평가)로 우수학생을 선발할 수 있습니다. 매년 종단연구를 통해 주요전형(교과, 종합, 논술, 수능)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GPA) 및 이탈율과 학과 만족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학업성취(GPA)는 주요전형 재학생들 중 2위에 해당하며, 이탈율은 제일 낮고, 학교 및 학과 만족도는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2016학년도 논술전형부터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해 선발하고 있는데요. 수능최저학력기준 폐지는 전형요소를 간소화 해 수험생과 학부모의 준비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이뤄졌습니다. 또 제시문과 문항을 마련할 때 교과서 및 EBS 교재를 활용하는 등 고교 교육과정과 교육내용 안에서 출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2016학년도 논술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을 타 전형과 비교했을 때도 학업성취도(GAP)나 학교생활 적응도 등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 했습니다.
- 건국대는 수의예과의 선전에 이어 지난해 프라임(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에도 선정되면서 관련 학과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이 큰 편이다. 2017학년도 해당 입시결과에 대해 설명해 달라.
건국대 프라임 사업은 KU융합과학기술원으로 대표됩니다. KU융합과학기술원의 2017학년도 수시전형 선발인원은 193명으로 경쟁률은 19.73:1이었으며, 정시전형 선발인원은 140명, 경쟁률은 14.46:1로 나타났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는데 학생부 교과 성적이 우수하고, 학과(계열)에 대한 활동도 많은 학생들이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정시전형은 8개 학과 모두 다군에 배치했습니다. 정시전형 자연계 학과들의 평균 백분위가 87~88%인데, KU융합과학기술원 8개 학과의 경우 평균 백분위가 90~91% 정도로 나타났습니다.
- 서류심사와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나?
1단계 서류평가에서는 2명의 평가위원이 독립적으로 평가합니다. 평가 후 총점에서 일정 점수 차이가 나면, 원평가자를 제외하고 2명의 ‘서류재평가’ 위원을 선정합니다. 서류재평가 위원은 전임사정관으로 위촉하며, 해당 모집단위를 이해하고자 해당학과 여러 명의 서류를 검토한 후, 서류재평가를 합니다. 그 후 최대값과 최소값을 뺀 나머지 점수가 해당 학생의 서류평가 점수가 됩니다. 면접평가에서도 ‘면접재심’이 있는데요. 이 절차는 본교에만 있는 절차입니다. 면접평가도 2명의 평가위원이 독립적으로 평가한 후, 일정 점수 차이가 나면 학생부종합전형 심의위원회(소속 위원 13명)에 평가위원이 참석해 어떠한 이유로 학생을 평가했는지 소명해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가 있기 때문에 평가위원은 학생에게 질문한 내용과 학생이 답변한 내용을 꼼꼼하게 작성하고 있습니다.
- 입학처가 진행하는 건국대 입학 관련 설명회나 프로그램 등에 대해 소개해 달라.
건국대는 다양한 고교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등 대상에 맞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교사 대상 프로그램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 모의서류평가의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습니다. 본교에 지원했던 학생들의 서류로 실제 학생부종합전형 평가요소에 맞게 선생님들이 직접 평가를 해봄으로써 평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는데요. 올해는 7개 지역을 방문해 학생부종합전형 특강과 모의서류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선생님들이 전형에 대해 잘 이해하셔야 학생들의 진로에 맞게 지도를 하실 수 있으므로 실제적 전형 정보 제공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는 진로 및 전공 탐색을 위해 대학에서 진행하는 ‘KU전공체험’과 재학생들의 고교를 방문해 전공을 안내하는 ‘KU전공알리미’를 운영해 진로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교수님들이 고교에 직접 찾아 전공 특강을 실시하며 고교 교육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KU모의전형’과 ‘모의논술’ 등을 통해 실제 전형 준비를 위한 시간도 펼치고 있습니다.
-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수능의 기조가 바뀌는 등 입시 체제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끝으로 교육 현장에서 또 한번의 변화를 맞게 된 수험생이나 학부모, 교사 등 교육 수요자에게 당부할 내용이 있다면 전해 달라.
교육현장의 변화와 함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의 변하면서 이에 맞는 우수 학생에 대한 개념의 정립과 선발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학도 학생부 내신이나 수능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변별력 있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본교도 매년 종단연구를 통해 재학생들의 대학생활 적응 정도를 조사하고 있으며, 숙련된 입학사정관들이 평가의 전문성을 살려 인재를 선발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은 고교 생활에 충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책이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하든지 교육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설정해 노력한다면 그게 어떤 방법이든 노력한 결과는 나타나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공교육을 믿고 준비한 학생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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