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케이-무크는 멜팅팟…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이 오가죠.”

[인터뷰] “케이-무크는 멜팅팟…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의견이 오가죠.”

K-MOOC를 만드는 사람들③ 대구대 사회복지정책론 조교 임소연씨

기사승인 2017-08-29 01:00:00

[쿠키뉴스=김성일 기자] 다양한 분야에 걸친 수많은 강의가 우후죽순 온라인을 점령하고 있다. 대체로 비용을 지불해 듣는 만큼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따지기 마련인데,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성에 차지 않는 콘텐츠로 인해 실망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회복지정책을 전공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임소연(39)씨는 대구대가 운영하는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 조교(TA)를 맡으면서 학습자를 상대로 펼쳐지는 강좌의 질이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느끼곤 한다. “시스템 운영을 위해 학습자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의견이나 질문 등이 수시로 올라옵니다. 커리큘럼을 접하고 실제로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많은 학습자들이 습득 의지를 높여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저희도 강좌 참여활동을 추가해 가면서 상호 연결고리를 더하고 있습니다.”

개설된 강좌의 내용이 학습자들에게 흥미롭고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는 임씨는 K-MOOC를 ‘멜팅팟(melting pot)’에 비유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있다 보니 감상도 견해도 모두 다른데 강좌를 통해 한데 어우러져 시너지를 내는 상황이 인상적이란 설명이다. K-MOOC의 또 다른 특징은 내용이 까다롭지 않다는 점이다. “제가 조교로 있는 사회복지정책론도 누가 들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진행됩니다. 정년퇴직 후 복지정책이나 혜택을 제대로 알고 싶어 강좌를 청하는 분들도 계시고, 최근엔 진로탐험의 일환으로 수강을 신청하는 고교생들의 숫자도 부쩍 늘었습니다.” 

임씨는 K-MOOC의 조교이면서 학습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전공과 연계할 수 있는 한양대 정책학 개론 등을 듣고 사회를 위해 국가가 가져야 할 책임 등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K-MOOC 개발에 참여할 때는 굉장히 힘들고 바쁘기도 했지만, 이젠 제 스스로 참 많이 배우는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어요. 학습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주시면 저도 곱씹어보며 더 나은 자료를 찾기도 하고 또 관심 있는 강좌를 들으면서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K-MOOC 수업 참여도를 높인 공을 인정받아 최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한 임씨는 강좌에 대한 호응이 커지는 만큼 학습자들의 이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15주간 이뤄지는 강의 기간 동안 과제나 평가, 토론 등을 거치면서 마무리를 못 짓고 중도 포기하는 학습자들이 아직 있기 때문이다. 임씨의 결론은 강좌가 주는 흥미를 연결 짓는 것이다. “단순히 토론방을 만들어 토론하는 방식으로는 학습자들의 집중력을 고취시키기 어려울 것 같아요. 교수님과 조교, 사업단 담당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새로운 참여방안을 모색하는데요. 예를 들어 사회복지 관련 용어로 끝말잇기를 한다든지, 시간을 예고하고 깜짝 토론을 벌인다든지 시행해보고 싶은 게 많아요. 이 같은 방안들을 그때그때 적용하고 구현할 수 있도록, K-MOOC 시스템의 진화를 기대해봅니다.”

ivemic@kukinews.com

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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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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