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운동합시다] 지루하지 않아요! 새로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클라이밍

[오늘 운동합시다] 지루하지 않아요! 새로운 도전욕구를 자극하는 클라이밍

기사승인 2017-08-31 05:00:00

클라이밍이란 산 위의 바위를 오르는 암벽등반, 얼어붙은 빙벽을 오르는 빙벽등반,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벽을 오르는 인공암벽등반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자연상태의 바위나 빙벽을 오르는 것은 위험이 내포된 모험 활동이다. 이에 반해 클라이밍은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벽에서 등반이라는 행위의 본질은 유지하되 위험요소를 배제하고, 경기규칙과 관중, 경쟁의 요소를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스포츠종목이다.

인공암벽의 시작은 어려운 곳을 등반하려는 산악인들을 위한 연습용이었다. 이후 점차 발전해 1985년 이태리 아르코에서 오늘날과 같은 국제적인 클라이밍 대회가 처음으로 개최됐다. 요즘에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클라이밍 대회가 열리며,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정도로 그 인기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자인 선수가 오랫동안 세계 여자 클라이밍계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천종원 선수가 볼더링 부문에서 두 번이나 연간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다른 운동과 대비되는 클라이밍의 가장 큰 특징은 절대 힘만으로 되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이다. 클라이밍은 창의성이 아주 많이 요구되는 운동이다. 실제로 클라이밍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다른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없어 스스로 동작을 생각해서 풀어 나가야 한다.

다른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는 것은 쉽게 생각해 우리가 수학 문제를 풀 때 다른 사람이 푼 정답지를 보는 것과 같다. 그만큼 클라이밍은 창의적인 운동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는 운동이다.

또한 클라이밍은 온몸의 근육을 전부 사용해 움직이는 운동이다. 발가락 끝에 힘을 주어 미세한 홀드를 딛어야 하고, 손가락 맨 끝의 반 마디도 걸리지 않는 홀드를 잡고 벽면에 붙어 있어야 한다.

직벽뿐만 아니라 90도보다 더 기울어진 벽, 심하게는 천장에서도 왔다갔다해야 한다.  천장에서 발과 손을 대고 움직인다고 생각해보라. 손과 발, 코어근육 등 온몸을 다 써야 할 수 있지 않겠나?

그리고 클라이밍의 코스는 언제나 홀드를 떼었다 붙이면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벽면이라도 바둑처럼 수많은 코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제 실내 암벽장에서는 수시로 홀드를 바꾸며 코스를 교체해 운동하는 회원들에게 새로운 도전 욕구를 고조시킨다.

이러한 벽에서의 움직임은 운동량에 대한 압박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벽에 주어진 코스를 등반하며 자연스럽게 나온다. 억지로 시간을 채우거나 횟수를 채워야 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클라이밍 코스를 시작하면 내려오기 싫어질 만큼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질 것이다.

클라이밍은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본인의 체력과 신체조건에 맞는 코스를 등반하면 되기 때문에 타인과 경쟁하지 않아도 된다. 벽과 나와의 관계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못하거나 늦다고 스트레스 받을 필요가 없다. 본인의 체력수준에 맞춰서 하다 보면 언젠가는 실력이 향상되며 재미도 찾게 된다.

그 과정 또한 억지가 아닌 재미있는 퍼즐을 맞추듯 벽에 있는 코스를 하나하나 정복하다 보면 군살 제거는 물론 무기력하던 일상은 새로운 도전욕구로 가득 차게 된다. 그래서 힘이 세고 건장한 남자들보다 오히려 근력이 필요한 여자들,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위가 산만한 어린이들에게 추천한다.

클라이밍은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들을 사용하고 생각보다 많은 힘을 쓰는 운동이다. 따라서 매일 하기보다는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하길 추천한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하면 안되고 아주 쉬운 단계부터 차근차근 운동량을 늘려가야 한다. 욕심에 앞서 무리하게 하다가는 근육과 인대 등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래서 오랜 기간 클라이밍을 해온 경험이 있고 많은 강습 경험을 가진 강사한테 배우는 게 중요하다. 최근에는 TLX PASS를 통해 클라이밍 센터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우선 클라이밍을 경험해 보고 흥미가 생긴다면 꾸준히 클라이밍에 도전해 새로운 세계를 접해보기를 바란다.

 

글=TLX PASS 자문위원  더탑클라이밍 유석재 대표강사

이훈 기자
hoon@kukinews.com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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