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 공개…安 “대선 패배 책임, 내게 있다”

국민의당, 대선평가보고서 공개…安 “대선 패배 책임, 내게 있다”

기사승인 2017-09-01 15:38:00

[쿠키뉴스=이승희 기자] 국민의당 지난 ‘5‧9 대선’의 패배 원인을 분석한 대선평가보고서를 공개했다. 대선 직후 불거진 ‘문준용 제보조작’ 사건을 포함, ‘안철수 책임론’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당은 1일 대선평가위원회가 작성한 ‘19대 대통령 선거 평가보고서’ 전문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총평을 통해 “정책에 대한 후보의 입장이 불분명하고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선을 치렀다”면서 “모호한 정책 태도로 호남과 영남 모두로부터 외면받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고 혹평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적폐청산’이라는 요구가 커진 상황을 고려하지 못했다”면서 “선거의 승리 전략도, 정책에 대한 철학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과 각을 세우지 않고 자유한국당과 각을 세우는 전략이 필요했다”면서 “안 대표가 촛불혁명‧적폐청산 등과 거리를 두면서 적폐청산에 반대하고 대북정책에 대안이 없다는 이미지를 심어줬다”고 지적했다.

선대위의 역량 부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위원회는 “부족한 캠프의 역량으로 대선을 치르려고 한 것도 패인”이라며 “공론화 과정 없이 밀실에서 결정된 사항을 수행하려 한 것 역시 독선적 의사결정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흡한 공약, 정책 내용과 맞지 않는 발표장소 선정 등이 복합적 문제로 작용했다”면서 “경쟁 후보가 ‘박지원 상왕론’ 프레임을 가동할 때 안 대표의 리더십이 전혀 발휘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저에게 있다”면서 “보고서에 나온 내용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수용해 우리 당을 제대로 개혁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aga4458@kukinews.com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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