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본부장 “과학적인 질병관리 위해 전문성 확대가 최우선 과제”

정은경 본부장 “과학적인 질병관리 위해 전문성 확대가 최우선 과제”

9월 해외감염병·신종감염병 대응 강화…연휴기간 긴급상황실·즉각대응팀 비상운영

기사승인 2017-09-06 00:05:00
[쿠키뉴스= 조민규 기자] “과학적인 질병관리 정책을 만들겠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질본은 과학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질병 관리하는 전문 조직이다. 감염병 등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전문적 우위와 리더십을 가지고 질병관리를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전문성 확대가 질본의 첫번째 과제다. 역학과 연구에 대한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기반으로 과학적으로 질본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통 중요하다. 어떻게 국민의 눈높이에 맡게 제때 신속하게 정보를 드릴 것인가 하는 문제다. 의료계와도 많은 협력하기 때문에 소통 중요. 지자체 역시 중요한 업무 파트너다. 관계 구축하고 소통 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질본은 현재 DUR과 별개로 감염병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함께 만들고 있다고 한다.

또 의료기관이 진료할 때 법정감염병을 발견하면 바로 전산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감염병 자동신고 시스템 구축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의사들이 보건소에 팩스나 전화로 통보해왔다.

병원이 쓰는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시스템 등에 프로그램을 심어 법정감염병 환자 정보를 자동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해 빠르고, 정확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올해 2단계 사업으로 2000개 의료기관에 깔고, 내년에는 3단계로 1만개까지 깔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최근에 신고 건수 늘고 있는데 작년부터 병원체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체 검사할 때 콜레라가 양성이라고 나오면 진단기관도 신고할 의무가 생겼다. 예전에는 의사만 신고할 의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감염병에 대해서도 위험을 경고했다. 정 본부장은 “메르스가 올해 사우디에서만 193명이 생겼다. 카타르에서 3명, 아랍에미리트에서 5명 등 올해는 3개국에서만 환자가 생겼다. 메카 성지순례에 200만명이 모였다고 한다. 아직도 치명률은 30%대이다”라며, “우리나라에서도 사우디 대사관을 통해서 비자 받은 사람 명단을 받았는데 450명이 좀 안 된다. 대부분은 장기체류하는 인도네시아 출신 등 외국인이다. 여행자 명단 받아서 여행사를 통해 사전에 홍보 자료를 드리고, 문제가 생기면 연락 도 부탁했다. 9월까지는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메르스 의심환자는 하루에 1-2명 신고가 들어온다. 올해 현재 총 129명 신고 들어왔다. 우리는 병원으로 가지 말고 1339에 신고해 보건소 담당자가 집으로 가서 점검하는 방법을 바란다”고 말하고, 다만 메르스 증상이 비특이적인 점은 어려움으로 꼽았다.

최근 발표된 외부평가와 관련해서 그는 “WHO 보건규약에 따라 합동 외부평가를 받았다. 점수를 생각보다는 잘 받았다. 외국인은 메르스 이후에 강화됐다고 보지만 저희는 아직도 불안한 것이다”라며, “자원에 대한 배분이나, 보건의료인력에 대한 교류 부분, 위기소통 부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위기소통 부분이 약하다고 한 것은 부처간, 공공기관끼리 소통이 약하다는 점과 위기소통에서 지역의 참여가 약하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긴 추석 연휴가 온다.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해외 감염병 유입에 대한 우려가 크고, 국내외 인구이동도 많다. 당장 해외에 가시는 분들이 현지에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충분히 홍보하는 등 9월에는 해외감염병, 신종감염병 대응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휴기간 감염병 24시간 긴급상황실과 즉각대응팀은 비상근무를 해야 한다. 1339도 24시간도 돌고 있고, 콜 당직도 24시간이다. 검역소도 24시간 근무해야 해서 연휴 길면 고달프기도 하다”며 “동남아가 댕기열과 같은 우기 관련 감염병이 늘어나고 있어서 걱정이다. 여전히 수인성 감염병인 이질, 콜레라 등이 여전히 많다. 질본은 연휴 끝나고 2주간은 여전히 비상 상태”라고 현실적인 어려움도 토로했다.

정 본부장은 “질병관리본부장이 노란 잠바 입고 외부에 나가는 것은 큰일이 생겼다는 것이다.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24시간 365일 열심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kioo@kukinews.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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