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김성일 기자] 지난 2015년 10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이 참여해 27개 강좌로 서비스를 시작한 K-MOOC(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orea Massive Open Online Course). 지난해 143개 강좌에서 올해는 2배가량 늘어난 콘텐츠를 확보해 학습자들과 마주하고 있다. 학습자들은 마치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고르듯 원하는 지식 강좌를 언제 어디서든 무료로 들어볼 수 있다. 고체역학 강좌를 이끌어 최근 교육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안득만 부산대 교수는 K-MOOC가 다양성을 갖춰가면서 관심 분야를 파고드는 학습자들의 열의가 더욱 깊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K-MOOC가 발전하려면 콘텐츠의 다양화가 전제돼야 합니다. 질 좋은 강좌가 많아질수록 학습자가 가져가고 싶은 내용도 늘어나게 되고, 배우면서 갖는 흥미와 재미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K-MOOC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학습자와 교수자가 서로 묻고 답하며 퀴즈나 토론, 과제 등을 벌일 수 있다. 더불어 학습자 간에도 참여활동 등을 통한 교류가 이뤄진다.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안 교수의 역학 강좌도 이 같은 참여 분위기를 타고 높은 성취도를 보이고 있다. “기존 온라인 강의가 교수자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으로 운영됐다면 K-MOOC는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려있어요. 강의가 끝난 후 문서로 결과물을 받아볼 수 있고, 풀리지 않는 내용에 대한 질문을 수시로 올려 단시간에 피드백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학습자 참여 프로그램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수학습지도센터에 K-MOOC 담당 부서를 둔 부산대는 2학기부터 안 교수의 강좌에 대한 학점을 인정하기로 했다. 안 교수 또한 강좌 기간 중 오프라인 특강을 마련해 학습자들을 직접 대면할 계획이다. “학습자 중심 강좌를 만들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교수자의 고민과 실천도 병행돼야 하는데요.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콘텐츠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안 교수는 K-MOOC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얘기할 수 있다는 데 큰 의미를 뒀다. 미래의 K-MOOC에 바라는 점도 다양화를 꾀한 콘텐츠가 점차 세분화 돼 보다 전문적인 영역까지 다뤄주는 것이다. “시스템의 차별화는 지속돼야겠죠. 앞으로 대학원 전공 분야를 넘어 실무 종사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강좌들도 전개됐으면 합니다. 예를 들어 삼차원탄성론 등은 쉽게 찾아보기 힘든 강의인데, 그 수요가 적지 않습니다. 이를 충족시킬 수 있다면 K-MOOC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져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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