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파 성향의 시민단체 구국포럼(상임대표 김세환)이 ‘SNS 전사’를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다.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우파 댓글 부대 양성학원-장소 제공하기로 한 농협 측에 항의하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구국포럼에서 제작, 배포한 것으로 여겨지는 포스터 한 장을 첨부했다.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구국포럼은 현재 ‘(스마트)폰 의병대’ 교관 1기생을 모집하고 있다. 오는 21일을 시작으로 총 5번에 걸쳐 좌파에 대응할 SNS 전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해당 강좌의 수강생들은 스마트폰의 환경,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SNS,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의 이용법을 배운다.
강의를 맡은 사람은 신백훈(63) 하모니십연구소장으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을 역임하고, 지난 2010년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신용보증기획부장으로 명예 퇴임했다. 지난 2월에는 제주시 조천읍 제주항일기념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 강연을 주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작성자는 “검찰이 국가정보원의 이른바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공개적으로 댓글 부대를 모집하다니 믿을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행사에 장소를 제공하겠다는 농협 역시 이해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농협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농협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전화에서 “농협에서는 장소를 대여해준 적이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강연 장소는 농협이 입주한 건물 4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위치를 설명하고자 농협을 언급한 것 같다”면서 “현재 (구국포럼) 관계자에게 항의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네티즌은 포스터에 기재된 부분 중 비용적인 측면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구국포럼 측과 문자를 주고받은 내용을 캡쳐한 뒤 “아직 정원이 차지 않았으니 수강하러 오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회비가 무료라고 적혀있는데 연락했더니 2만원이라고 해서 의아했다”고 전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