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차 핵실험 당시 기상청 인공지진 관측장비 오작동

北 6차 핵실험 당시 기상청 인공지진 관측장비 오작동

기사승인 2017-09-20 15:11:03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기상청 관측장비가 전산 오류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핵실험 여부와 위력을 판단하는 철원의 공중음파 관측장비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전산 오류가 발생해 인공지진 여부 판단을 위한 분석이 시급할 때 사용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상청은 지난 2011년 지진계와 공중음파센서로 구성된 공중음파 관측장비를 강원 양구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강원 철원에도 장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특히 기상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철원에 설치된 공중음파 관측장비의 경우 지난 2015년 7월 지진센서 장애가 발생해 약 175일간 장비 작동이 멈췄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가 지속된 이유에 대해 기상청은 공중음파 관측장비의 경우 장애 발생시 외국 제조사로 장비를 실어 수리를 맡겨야 하기 때문에 수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에도 기상청 공중음파관측소 두 곳은 미사일 발사에 대해 모두 정상적으로 탐지하지 못한 사실도 확인됐다. 

기상청은 지난해 3월10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두 곳의 공중음파관측소가 정상적으로 관측했다는 자료를 의원실에 제출했다. 하지만 이 자료가 허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 의원은 “기상청의 공중음파 관측장비의 경우 도입부터 운영까지 총체적 허점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며 “핵·미사일 등 안보 현안이 위중한 시점에 인공지진 관측 장비가 먹통이 된 것은 공중음파 관측장비 사업의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라고 강조했다.

조미르 기자 m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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